"20조원 시장을 잡아라"

국내 SOC사업의 프로젝트 파이낸스 사업을 잡으려는 금융권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국내 SOC사업 소요자금이 20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은행들이 각 사업의 주간사은행을 차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주간사은행의 경우 총 소요금액의 1%안팎을 수수료로 받을수 있고
대출에 따른 1%이상의 가산금리까지 챙길수 있어 수익이 짭짤하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선발주자인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과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시중은행들간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합이 치열한 주요 사업은 일산~퇴계원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1조6천8백
70억원), 대전~당진고속도로(1조2천억원), 울산신항 접안시설(1조7천2백32억
원), 포항 영일신항 접안시설(6천98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장기신용은행이 지난달말 투자개발실을 새로 발족시킨데 이어
신한은행도 최근 SOC전담팀을 신설했다.

산업은행은 기존 SOC팀을 45명으로 늘렸으며 국민은행과 한일은행도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국내 SOC사업은 장기신용은행이 수도권 신공항고속도로 대구시 제4순환
로, 산업은행이 가덕도 신항만접안시설 광주 제2순환도로 등의 사업에 있어서
주간사은행을 따냈다.

장기신용은행의 이용승 투자개발실장은 "올해 전담팀을 구성하면서 수익목표
를 1백억원이상으로 잡았다"며 "시중은행들의 도전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살려 수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