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빵, 감자 등 전분과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즐기는 중년여성은
성인당뇨병(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호르게 살메론 박사는 미국의학협회회보
(JAMA)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40-65세의 여성간호사 6만5천1백73명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살메론 박사는 이런 여성중에서도 곡물섬유 섭취량이 적은 경우는 당뇨병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살메론 박사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여성은 가장 낮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위험이 1.5배 높고 특히 탄수화물 섭취량이 가장 높고 곡물섬유
섭취량이 가장 낮은 여성은 이와 반대인 여성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
이 2.5배나 높았다고 말했다.

전분과 당분은 체내에서 혈당 즉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살메론 박사는 이들 중년여성들 개개인이 먹는 탄수화물의 양과 각
탄수화물의 "혈당지수"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히고
혈당지수가 비교적 높은 음식은 감자(1백4), 흰빵(1백), 콜라음료(87)
등이며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검은빵(58-70), 브로콜리(45), 피넛버터
(40) 등이라고 말했다.

제2형당뇨병이라고 불리우는 성인당뇨병은 주로 40세이후에 발생하며
이런 환자는 혈당을 조절하는데 필요한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저항이
생기고 췌장이 인슐린생산기능을 일부 상실하게 된다.

살메론 박사는 앞서 남성을 대상으로한 이와 비슷한 조사분석결과를
발표한 바있다.

그러나 보스턴에 있는 조슬린당뇨병센터의 임상실장 에드워드 호튼 박사는
이 분석결과에 따라 식단을 바꾸는데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호튼 박사는 이런 식으로 음식을 가리는 것 보다는 운동을 하여 체중이
늘지 않게 하고 영양분이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성인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