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증가율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이른바 아시아
4룡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선진국들의 수입수요 감소,
반도체등 전자제품 가격 하락, 후발개발도상국들의 추격 등으로 아시아
4룡들이 모두 한자리수 이하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중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하락한 한국의 수출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반도체,철강 등 주요수출품의 가격 하락으로
1천2백98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데 그쳐 수출액이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이에비해 대만의 경우, 연초 중국의 미사일 훈련에 따른 긴장악화로
마이너스수출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천1백60억달러어치를 수출,
전년대비 3.9%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홍콩은 지난해 미국의 섬유 원산지 규정 변경으로 인한 섬유와 전자제품의
수출부진 등에도 불구, 화학, 기계, 경공업제품 등이 호조를 보여 지난해
전년대비 5.2% 늘어난 1천8백29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싱가포르 역시 지난해 전자제품의 수출부진속에서도 기계, 부품 등이
호조를보여 전년에 비해 5.7% 증가한 1천2백50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무공은 아시아 4룡중 한국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하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던데 반해 나머지 국가들은
재빠른 변신을 통해 수출증가세를 유지, 한국과 대조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