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자성대부두와 신선대부두는 우리나라를 들고나는 전체 컨테이너물량
의 65%를 취급하는 국내 양대컨테이너 전용부두다.

태평양과 아시아대륙을 연결하는 관문인 부산항에서 컨테이너화물의 95%가
처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더라도 두 부두는 국내최대 물류거점으로서
손색이 없다.

자성대부두는 지난해 총 1백70만개, 신선대는 1백3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
명실상부한 국내최고수준의 컨테이너터미널로 자리잡고 있다.

두 부두는 운영방식은 다소 다르나 효율면에선 "과부하"가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경신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자성대는 반관반민의 부산컨테이너부두운영공사(BCTOC)가 운영하고 있는
반면 신선대는 (주)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PECT)이 운영하고 있는 순수민영
터미널.

지난 78년 국내최초의 컨테이너전용 터미널로 개장한 자성대부두는 운영
주체의 성격상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란 일반의 예측과는 달리 최신 하역
장비와 시설에다 컴퓨터에 의한 전산처리를 통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가동하면서 국내제일의 컨테이너터미널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5만t급 선박 4척이 동시 접안할수 있는 항만시설과 1만t급 피더 전용부두
를 갖추고 있는 자성대부두는 철송시설 냉동컨테이너보관시설 화물조작장
등의 기능활성화를 통해 완벽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자성대의 최대강점은 선적계획자동화율.

자성대부두의 현재 선적계획 자동화율은 70%로 이는 해외선진 항만의
자동화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BCTOC는 지난해 컨테이너크레인의 시간당 처리능력을 종전 23개에서 25개로
향상시킨데 이어 올해엔 27개로 끌어올려 선박의 항만체재시간을 단축시킬
방침이다.

지난 91년 부산항 3단계 개발사업으로 문을 연 신선대부두는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접안할수 있는 기존 시설에 오는 8월중 5만t급 1선석을 추가로
완공, 연간 취급물량을 1백60만개로 늘려 체선현상을 상당부분 해소할 계획
이다.

신선대는 특히 최근 항만분야에서는 세계최초로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전반에
대한 ISO 9002 인증을 획득해 시설 장비및 운영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PECT는 금년중 컨테이너크레인 3기를 새로 설치하고 컨테이너장치장
2만6천평을 추가 확보하는등 시설장비를 대폭 보강하는 한편 이용선사
운송회사등 관련업체및 기관과의 모든 정보교환에 전자문서교환(EDI)시스템
을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BCTOC와 PECT는 부산항 4단계및 광양항 1단계 컨테이너부두가 개장되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터미널경쟁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새로운 경영전략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같은 경쟁체제가 부산항과 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중심항만으로
올려 놓는데 크게 공헌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내가 본 ''자성대부두'' ]

이병덕 < 신선대터미널 상무 >

자성대부두는 공유수면 공간이 넓어 선박을 이.접안할수 있는 입지조건이
뛰어나 배가 들고나는 시간을 최소화할수 있다.

또 선석과 야적장이 정방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트랙터등의 이동거리가
짧고 인력투입에도 유리하다.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산업도로와 양산내륙컨테이너기지로 연결되는
동서고가도로가 바로 이웃해 있는 점과 지난 20년동안 축적해온 운영노하우
와 풍부한 인적자원도 강점으로 꼽힌다.

[ 내가 본 ''신선대부두'' ]


현인수 < 자성대터미널 상무 >

지난 91년 부산항의 두번째 컨테이너전용 터미널로 개장한 이래 5년만에
터미널기능이 정상수준으로 올라섰다.

컨테이너터미널로서는 처음으로 부두운영전반에 걸쳐 ISO 9002 인증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려 하역서비스수준을 국내외적으로 공인받았다.

또 컨테이너야적장 운용장비 통일, 체계적인 전산시스템구축, 충분한
컨테이너장치능력확보등으로 터미널 운영효율의 극대화를 이룬 점은 본받을
만하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