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지역이 경남 울산에 이어 "제2의 현대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다.

계열기업들이 이 지역에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서산지역에 현대그룹 계열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서산시
대산읍일원에 1백53만여평 규모의 대산유화단지를 조성하고 현대정유와
현대석유화학이 가동에 들어간 지난 89년과 91년부터.

현대는 이어 지난해부터 현대정공 1백18만평, 현대우주항공 62만평, 현대
정유 50만평, 현대강관 20만평 등 계열기업의 공단조성사업을 서산지역에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또 이미 물막이 공사가 끝나고 일부 면적이 농장으로 개발된 29.6백65평방
km의 서산A.B지구 간척지와 함께 현대그룹 관련기업인 금강도 62만평 규모의
대죽공단을 개발중이다.

이렇게되면 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서산지역에만 모두 4백65만평에
이르는 현대그룹내 계열기업공단이 조성돼 이 지역이 제2의 울산으로
변모하게 된다.

현대정공은 서산시 지곡면과 성연면일대에 1백18만평 규모로 조성할
자동차 및 환경설비공단에 대한 지방공단 지정승인을 최근 건교부로부터
받음에 따라 곧바로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001년까지 총사업비 2조원이 투입되며 우주항공 32만7천평, 환경
16만평, 기계.장비 34만5천평, 트레일러.부품 5만6천평, 녹지 29만2천평 등
모두 1백18만평 규모다.

이들 공장의 예상매출액은 우주항공 3조1천억, 환경 1조6천억, 기계.장비
5조2백억, 트레일러.부품 8천2백억원 등 모두 11조5천4백억원에 이를 전망
이다.

고용효과도 자체직원 1만명, 협력업체 2만명과 간접효과 3만명 등 모두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산시 성연면일대 22만여평 규모로 지난해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 현대
우주항공은 항공기엔진과 날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오는 99년까지
건설키로 했다.

또 인근에 40만평을 추가로 확보해 항공기부품과 비행기 동체 인공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인데 이를위해 모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곳에서는 현대전자가 향후 발사할 통신위성 12기를 생산하는 등 국내에서
발사할 각종 인공위성 본체를 생산, 국내인공위성사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우주항공은 연간 8천4백억원의 매출과 3천6백여명의 직원이 종사하게
되는데 별도로 90여개의 협력업체도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대정유는 가동중인 기존공단 인근인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일원에 50만평
규모의 제2의 유화공단을 오는 2005년까지 조성하기로 하고 서산시에 공단
지정 승인신청을 해놓고 있다.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갈 제2 유화공단은 2조3천8백억원이 투입돼 중질유
탈황 및 분해시설을 비롯 물류 및 유통단지와 1만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 등이 시설된다.

현대는 서산A.B지구 간척지 29.6백66평방km 중에서 1만5천ha가 농업진흥
지역으로 지정돼 항공기로 씨를 뿌리고 방제까지 하는 등 첨단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10만평 규모의 냉간압연공장을 짓기로 하고 울산시로부터 거축허가
까지 받았던 현대강관도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공장건립을 포기하고 서산시
고북면에 20만평 규모의 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그룹 관련기업인 (주)금강도 서산시 서산읍 대죽리일원에
63만평 규모의 대죽공단을 조성, 이곳에 1천5백억원을 들여 오는 98년까지
판유리 및 페인트공장을 건립할 예정으로 있다.

< 대전=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