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의 명화-사랑의 블랙홀" (MBCTV 오후 10시30분)

주인공에게 똑같은 날과 일들이 되풀이된다는 기발한 상황설정이
재미있는 로맨스 코미디.

자기중심적이고 냉소적인 TV기상통보관 필은 매년 2월2일 개최되는
"성촉절" 취재차 펜실바니아주 평추로니 마을로 간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려다 폭설에 길이 막혀 되돌아온 필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날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괴상한 마법에 걸린 것.

필은 특유의 악동기질을 발휘, 나쁜짓을 저지르고 권태에 못이겨 자살도
기도하지만 차츰 이타적이고 겸손한 사람이 되어 간다.

그동안 냉랭하던 리타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삶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자 마법이 풀린다.

코미디언 출신 빌 머레이의 코믹연기가 돋보이는 상큼하고 따뜻한
영화지만 참을성 없는 시청자라면 주인공의 끝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따라가는 것이지루할 수도 있다.

감독 해롤드 래미스, 주연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 "토요명화-제로 타깃" (KBS2TV 오후 10시)

마약조직에 의해 가족을 잃은 한 FBI요원의 화려한 복수전이 펼쳐지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물.

유능한 FBI요원 제프는 악명높은 마약조직 "하얀 손"의 두목 만타를
인도하는 도중 습격을 받고 만타일당의 보복으로 가족을 모두 잃는다.

분노한 제프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혼자서 "하얀 손"의 두목들을 하나씩
살해한다.

"터미네이터2"에서 악당 사이보그로 나왔던 로버트 패트릭의 무표정한
액션연기가 볼만하다.

감독 조셉 메리.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