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부도로 한보그룹이 7.2%의 지분을 보유한 한국TRS의 민영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주파수공용통신 전국사업자인 한국TRS의 경우
한보그룹이 민간주주로 되어 있으나 앞으로 민영화과정에서 한보측 지분이
제3자에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TRS는 정부가 한통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한통지분을 현재 79.4%에서
51% 이하로 낮추기로 해 한보를 비롯 한진 기아 동부그룹등의 주목을 끌어
왔다.

한보는 이과정에서 기존의 기득권을 앞세워 타그룹보다 많은 지분을 추가
할당해 줄것을 요구해 왔다.

따라서 한보철강 부도로 한보그룹의 해체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추가지분
할당은 커녕 기존 지분도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

한국TRS는 이경우 참여희망기업들에 보다 많은 지분을 배정할수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민영화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보주식 처분문제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보측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한보통신(지분율 0.4%) 한보에너지(1.4%)
정태수총회장(2.4%)등의 보유분은 이번 부도파문과 관련없이 계속 한보측이
건질수도 있어 민영화에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통신 관계자는 한국TRS 민영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나
한보부도로 한보 보유주식의 처리결과를 봐가며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