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김영규특파원]

광우병 파동에 따른 소비자의 수요변화로 금년에도 유럽의 소가격이 하락
하는 반면 돼지고기, 닭고기를 비롯한 다른 대체 육류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금년중 송아지 가격은 13.8%, 어미소 값은 14.8%
나 크게 떨어지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
됐다.

이에 반해 소고기의 대체 품목인 양고기가 9.9% 오를 것으로 예상된 것을
비롯해 돼지고기 9.1%, 닭고기 4.6% 그리고 계란값은 18.3%가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유값도 지난 수년간의 하락 추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외 채소류, 토마토, 종자, 화훼, 곡물값도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포도주와 올리브유 등은 오를 것으로 유럽통계청은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핀란드의 가격하락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나타나는 등 네덜란
드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의 가격하락이 우려된다.

지난 90~96년 기간동안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만이 2% 정도의 상승을 보였을
뿐 핀란드 15%, 룩셈부르크 7.2%, 아일랜드 5.3%, 스웨덴 5%, 영국 4.2% 등
EU의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한편 독일은 최근 또다시 발견된 광우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과 스위스
에서 수입된 소 5천마리를 이미 도살키로 한데 이어 이들 수입소에서 씨를
받은 독일 소 4~5만 마리도 도살할 계획으로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