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은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원칙적으로 설치키로
의견을 같이한 상호 연락사무소를 올 상반기중에 개설키로 최종적으로 결정
했다고 일 교도통신이 2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서울 외교소식통을 인용,미국은 이미 초대 소장으로 뉴질랜드
주재미국대사관의 참사관이었던 에번스 리비어씨를 내정해 서울에서 어학
연수를 개시했으며 임시로 미국무부 키노네스 북한담당관을 소장 대리로
내정하는 등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사무소 개설에 최종적으로 합의함으로써 다음달 4자회담에 관한
합동설명회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북한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한때 연락사무소 개설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나 대미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판문점을 통해
외교행낭을 운반하는 문제를 놓고 미국측에 양보했기 때문에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연락사무소 개설이상반기로 앞당겨졌다.

양측은 빠르면 2월중에 연락사무소 개설준비를 위해 각각 평양과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초대 소장으로 내정된 리비어씨는 이달 중순에 서울에 입국해 1년간 예정
으로 어학연수에 들어갔다.

리비어 소장의 어학연수 종료까지 소장 대리로 내정된 키노네스씨는 주한
미국대사관 재직 경험이 있는 미국무부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지금까지
핵연료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몇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북한주재 초대 연락사무소장으로 리처드슨 전한국과장을 내정
했으나 북한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이를 취소했으며 리처드슨
전과장은 정년퇴임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