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29일 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과 정보근회장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철수전제일은행장, 이형구전산업은행총재등 한보철강에 거액을
대출해준 제일 외환 조흥 산업은행등 4개은행 전현직 은행장들도 빠르면
30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내달 3일 개원되는 임시국회에서 국정조사권이 발동될
예정인 만큼 이에 앞서 핵심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검찰은 한보그룹의 재정.자금업무를 관장해 온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현 여광개발사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총회장 부자의
은행로비 혐의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28일 당좌수표 부도혐의로 고발된 정일기.홍태선씨등
한보철강 전사장 2명에 대한 이틀째 조사를 통해 이들이 변제능력이
없는데도 사업추진을 위해 무리하게 수표를 발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각각 83억원과 1백억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낸 정.홍 전사장
에 대해 빠르면 30일중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 고위당국자는 이날 검찰수사와 관련, "설 이전에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해 다음주중 상당수 관련인사들의 구속과 함께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 윤성민.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