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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보 부도 파문] 경기/수출회복 "찬물" .. 금융시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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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보철강부도의 여파가 서서히 경제를 조이고 있다.

    가뜩이나 노동법개정에 따른 파업으로 허리가 휘어 있는 판에 대형기업
    부도파문이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가 돈을 풀어 시중금리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나
    <>신용도 추락에 따른 해외차입조건 악화 <>환율급상승 <>금융기관의 지급
    보증기피등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여기에 수출차질까지 겹칠수밖에 없어 연초부터 내우외환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형국이다.

    [[[ 해외금융 ]]]

    국제금융시장도 한보철강파문이 확산돼면서 차입금상환요구가 폭주하고
    차입금리가 20bp이상 급등하는 "한보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한보철강에 2조이상 대출을 해준 제일은행을 비롯 산업 외환 조흥은행
    의 해외자금차입금리가 속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과 종금사 리스사도 차입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국내에서 외화자금대출이 완돼 기업이 싼 외자을 못쓰고 있다.

    또 한보철강 해외CB는 부도전에도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1천5백bp(0.01%)
    를 더한 수준이던 것이 부도이후에는 아예 "사자"가 없는 정크본드로 전락
    했고 한국제지는 해외CB발행을 취소하는가 하는 한편 상업은행도 해외주식
    예탁증서(DR)의 발행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실제로 일본장기신용은행 홍콩현지법인(LTCB)은 한국계증권이 경기부진으로
    거래가 잘 안됐는데 한보부도까지 겹쳐 더욱 악화돼고 있다고 설명했다.

    1조원이상을 대출해준 제일은행은 5년짜리 증권이 리보+50bp에서
    리보+70bp 이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리보에 13~14bp에서 17bp 수준으로 올랐고 조흥
    외환은행도 27~28bp에서 32~33bp로 올라섰다.

    다른 은행도 파장이 커지고 있고 종금사 리스사는 유동성부족으로 만기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LTCB의 설명이었다.

    당분간은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 스미토모파이낸스도 마찬가지 반응.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도 3bp정도 올랐으며
    한보철강에 대출해준 은행은 차입에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 프레미엄"에 "한보프레미엄"까지 겹쳐 당분간 차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다.

    독일 웨스트란데스은행은 그동안 동북아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
    대출을 늘려 왔으나 현재로서는 한국금융기관에 대출을 추가로 주기가
    어렵다는게 내부판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보철강의 주요채권은행은 더욱 어렵다며 현재 주요 감시대상에
    올려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뿐만 아니라 조흥은행이나 외환은행도 마찬가지라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BA(뱅크오브아메리카)아시아도 차입금리의 스프레드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며 4개은행중 제일은행은 대출기간을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안상욱기자 >

    [[[ 환율 ]]]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상승커브가 가파르다.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절하속도가 훨씬 빨라 국제경쟁력 확보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매매기준율인
    8백57원50전보다 2원 높은 8백59원50전에 첫거래가 형성된뒤 장중한때
    8백60원선까지 치솟았다.

    연초 8백44원60전에 머물던 환율은 현재 8백60원선에 육박,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1백22엔대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갈수록 불어나는 경상수지적자에 대한 부담이 환율상승세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엔저현상이 심화되면서 경상수지가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원화의 추가절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최근 한보철강사태로 인한 국제신용도의 추락은 해외자본의
    국내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게 틀림없다.

    벌써부터 기업들의 전환사채발행이 어려워질 기미를 보이는가 하면 은행들
    의 해외차입여건이 나빠지고 있다.

    이렇게 보면 현재 국내외환시장의 환율상승은 수출경쟁력의 회복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오히려 높은 물가상승률로 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조일훈기자 >

    [[[ 자금시장 ]]]

    한보철강의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중실세금리는 하향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가 자금을 집중적으로 푸는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상황과는 달리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도로 돈을 물린 금융기관들이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않하거나 미루어보려는게 금융기관들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기업어음(CP)등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이는 결국 CP 무보증채등 신용도가 낮은 채권들의 고금리화를
    부추길 것으로 예측된다.

    결국 자금시장이 안정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기업들은 돈가뭄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설까지는 자금을 풀겠지만 설이 지난뒤 통화를 환수할 경우엔 금리
    부담까지 지는 이중고를 치러야할 것으로 보인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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