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다니는 다람쥐를 본 적 있나요"

EBSTV가 오후 9시20분~10시10분 방영할 자연다큐 "하늘다람쥐의 숲"
(연출 이연규)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8호인 하늘다람쥐가 1백여m 활강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제작팀이 하늘다람쥐를 찾아나선 것은 지난해 1월.

한달여간 전국의 산속을 뒤진 끝에 소백산 기슭에서 왕방울같은 눈,
넓고 긴 꼬리를 가진 하늘다람쥐와 마주친다.

이후 약1년간 그 뒤를 쫓아다니며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하늘다람쥐의 생태를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는데 성공했다.

하늘다람쥐가 하늘을 나는 비결은 앞발과 뒷발 사이에 연결된 넓은
비막에 있다.

피부가 변해서 된 비막을 행글라이더처럼 펼치며 나무와 나무사이를
보통은 20~30m, 길게는 1백m이상 난다.

제작진은 새끼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어미가 새끼들을 안고 있는 광경, 새끼들이 재롱을 피우다 각각
홀로서기까지의 과정이 아름다운 영상속에 펼쳐진다.

코렐리의 "라 폴리아",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등의 음악이 숲의 울창한
풍경과 하늘다람쥐가 비행하는 장면등에 적절히 깔리며 감동을 더한다.

이연규PD는 "하늘다람쥐는 야행성동물이기 때문에 촬영의 기본조건인
조명문제가 가장 어려웠다"며 "단지 생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가
아니라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것"이라고 밝혔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