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잇따른 부도로 95년이후 2년여동안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액이
2천6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신증권이 우성건설 한보철강 등 95년이후 부도나 법정관리로 관리
종목에 편입된 10개종목의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추정한 결과 2천6백10억원
으로 집계됐다.

추정손실액이 가장 큰 종목은 우성건설로 부도직전 5천1백10원이던 주가가
28일 현재 2천1백20원으로 58.15% 떨어져 피해액이 4백98억원으로 추산됐다.

다음은 9천8백원에서 3천1백70원으로 67.65% 하락한 우성타이어로 4백11억원
의 피해액이 추정된다.

지난해 8월 부도가 난 건영도 이후 주가가 49.2% 떨어져 3백95억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5일 부도를 낸 한보철강은 자본금이 1천8백억원을 웃도는 대형주여서
피해액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거래 재개이후 27~28일 이틀동안의 피해액이 벌써 2백34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 계열상장사인 상아제약도 회사정리절차 개시신청을 준비중이어서 투자자
들의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9월 2부종목에 대한 신용투자가 허용된 이후 부도가 난 5개
기업중 동신을 제외한 삼익악기 환영철강 태영판지 한보철강 등 4개 기업이
2부종목이어서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