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부도에 연루된 금융기관이 1백여개에 육박하고 금융기관별 여신
규모가 밝혀지면서 해당 제2금융권기관 등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예금거래가 안전한지를 문의하는 고객전화가 쇄도하고 있고 통상적인 거래도
차질을 빚고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며 제일 조흥 외환 등 주요 채권은행창구에는 예금거래가
안전한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되고 있고 종금사 신용금고 등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2금융권은 한보와 거래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거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영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B상호신용금고의 한 임원은 "한보와 거래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예금유치를
미루겠다는 기업고객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보와 거래사실이 알려진 일부 종금사관계자는 거래은행으로부터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어 당분간 추가로 자금대출이 어렵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할부금융사나 팩토링사 등 다른 금융권도 회사별로 많게는 1백50억원에서
적게는 10억까지 한보철강에 대출이 나간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은 한보에 대한 대출내역과 담보확보 사실을 해명하는
등 고객 등의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출격전을 펴고 있다.

우선 종금사들은 어음과 회사채가 대부분 은행의 지급보증을 확보하고 있어
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종금의 경우 한보철강 회사채 30억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원금회수에
지장이 없고 동양 나라 등 한보철강 어음할인 규모가 1천억원이상인 종금사도
은행지보가 대부분 붙어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의 경우도 2천원억원의 무보증채를 인수하기는 했지만 모두
한보철강에 되돌려주었고 4백18억원의 지급보증만이 남아 있다고 고객들에게
해명하고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