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피플 (Boat People)이란 월남 패망을 전후해 해로를 통해서 탈출한
베트남 난민을 가리킨다.

사이공의 함락과 함께 월남의 군인이나 월남정권 협력자 및 그 가족들이
난민으로 미국에 건너갔고 통일후에도 베트남-캄보디아전쟁, 중월전쟁의
영향과 베트남의 내부사정으로 난민수는 더욱 늘어났었다.

그런데 이들 난민이 보트나 어선으로 탈출하는 경우가 있어 보트피플이란
이름이 생겨나게됐고 인도적 문제로 번져 국제적 비판의 대상이 됐었다.

김경호씨 일가 등 17명이 극적으로 북한을 탈출해 서울에 온지
40여일만에 김영진씨 일가족 등 두가족 8명이 다시 자유의 품에 안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두가족은 중국 대륙과 홍콩을 거쳐 항공편으로 서울에 들어온
김경호씨 일가와는 달리 중국에서 밀항선을 타고 해상으로 귀순한게
주목된다.

해로를 통한 귀순은 김만철씨 일가에 이어 두번째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반도의 지형으로 볼때 북한주민의 탈출은 해상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북한은 베트남보다 선박의 출항 등 해상통제나 감시가 철저했고
남한에 대한 왜곡선전등으로 해로를 통한 탈북이 드물었다.

그렇지만 북한은 올해에도 약 300만t 가량이나 부족할 판이어서
탈북자는 늘어 날 전망이고 게다가 오는 7월 홍콩이 중국에 반환도매너
김경호씨 일가처럼 중국과 홍콩을 거쳐 서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탈북자는 보토를 의지해서라도 해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보트피플은 인접국의 상륙서부나 강제송환 등으로 참상을 겪은
적도 있었다.

북한 주민의 경우는 작년말 서울고법 판결대로 우리 국민이므로
국제형사범 등 부적격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받아드려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정부가 23일 탈북자들을 선별수용해 오던 지금까지의
방침을 바꿔 이들을 전원 수용키로 한것은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탈북자 전원을 수용키로 한다면 올해부터 100억원을 들여 3년간
500명정도 수용할 수 있는 탈북자 보호시설을 조출한다는 계획은 수용
인원을 한층 확대하고 기간을 단축하는데 작금의 정황으로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