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발전의 최대관건은 도심내외의 도로정비와 관광명소의 개발 등이
급선무다.

그러나 부산시는 최대 현안인 교통난 해소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준비
등에 드는 사업비가 급팽창, 현재의 재정여건으로는 시민욕구에 부응하고
현안사업들을 원활히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재정부족을 만회하면서 SOC와 관광명소 개발 등 대형
사업의 추진도 병행하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나선다.

"97년 민자유치사업 구상"이 바로 그것.

올해안에 4조5백46억원규모의 12개 민자유치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
이다.

시가 참여업체에게 최대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기본방침을 발표하면서
대기업들의 참여의사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시가 최우선적으로 민자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용두산공원 재정비.

6백억원을 들여 지상 2백m규모의 타워시설과 문화 판매 체육시설을 갖춘
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5일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한뒤 오는 4월초 투자자를 결정,
늦어도 상반기중에 착공에 들어가 내년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선경건설과 해강이 참여키로 하고 사업성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시가 의욕을 보이는 사업은 부산 경남권개발과 도심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부산과 거제간 연결도로와 북항횡단 해안순환도로공사.

재경원의 승인을 얻은 뒤 4월께 시설사업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 사업들은 각각 1조4천5백억원과 3천4백20억원을 들여 2004년과 2001년
에 각각 완성하는 초대형공사들.

부산과 거제간 연결도로의 경우 대우와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북항횡단 해안순환도로는 현대산업개발 한진 삼성 대우 포항제철 등이 참여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또 아시안게임때 수송원활화와 고속 대중교통수단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초읍선과 영도선 경량전철을 확보키로 했다.

이 사업들의 기본계획을 2월말까지 마련하고 3월 심의를 거친 뒤 4월초
고시할 방침.

2002년까지 완공목표인 이 사업들은 3천15억원과 2천1백24억원정도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읍선은 롯데건설 금호 LG건설 LG산전 등의 컨소시움과 대우중공업 삼성
물산 등이 최근 사업성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영도선은 한진중공업 삼성물산 대우중공업 LG건설 등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실정.

도심내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황영산 제3터널과 산성터널도
부산시가 애착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들.

3천15억원과 4천5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들은 2002년 2004년 완공을 목표
로 올 9월까지 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올해안에 고시를 거쳐 업체선정을
끝낼 계획이다.

이 사업들에는 현재 선경건설 청구 동아건설 우성건설 한신공영 등이
사업성을 검토중.

또 시는 관광활성화 등을 위해 해운대 신시가지내 장산역 역세권주차장
건설과 해운대온천센터 개발도 상반기내에 사업기본계획을 수립, 고시한 뒤
연말내 민자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2백35억원과 5천1백83억원씩이 투입될 이 공사들은 98년과 2001년 완공
목표로 추진된다.

역세권주차장은 우성과 동부건설이 해운대온천센터는 부산관광개발과
동아건설이 개발의사를 나타내고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또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6백75억원과 1천1백20억원이 투입돼 오는 99년말
완공목표인 연제구청과 상수도시설관리사업소의 복합청사 개발사업도 연내에
사업기본계획을 고시, 업체선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재 동아건설 대림산업 우성건설 한라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중이다.

시는 이밖에 서부산권지역 개발을 위해 1천8백억원이 드는 명지대교건설을
2001년까지 완공키로 하고 상반기내에 사업기본계획을 고시키로 했으나
문화재관리국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안에 사업자 선정
이 불투명한 실정.

그러나 삼성건설 청구 동아건설은 문화재관리국의 승인만 나면 사업에
참여할 의사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부산지역 대형사업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이번달초부터 본격적인 사업성 검토작업에 들어간 만큼 상반기내에 한두개
사업이라도 성사될 것으로 본다"며 "사업 참여결정은 사업성과 함께 사업장
인근지역에 관광단지와 택지조성 등 부대사업을 할 수 있는 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