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대기업이 손잡고 기술개발에
나선다.

한국프라스틱협동조합(이사장 이국로)은 대림산업과 공동으로
폴리에틸렌파이프 가공기기인 벨링머신을 국산화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양측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기술개발에 나선다면
시장개방과 불황의 파고를 이겨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국산화는 대림이 자체비용으로 국산화를 위한 설비를
외국에서 도입, 시험생산을 시작한후 1개월내에 추진된다.

대림은 설비도입과 관련된 모든 기술적인 검토와 이 설비로 생산되는
폴리에틸렌 파이프가 한국전기통신공사 대한주택공사및 PL등 국내 주요
규격에 등록되도록 규격화를 추진하게 된다.

조합은 회원사가운데 국산화 협력업체 6개사를 선정, 개발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도록 하고 규격화작업이 빠른 시일내에 차질없이 진행될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기술개발에 투하되는 자금은 대림이 설비도입비로 6억여원, 조합측이
3억원정도이다.

양측은 또 국산화된 설비를 공급받는 업체수를 대림을 포함해 6개업체로
국한하기로 했다.

이이사장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기술개발에 합심
한다면 WTO(세계무역기구)체제등의 장벽을 이겨나갈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시장규모가 1천억원에 달하는
폴리에틸렌파이프를 가공하는 벨링머신이 국산화되면 무역역조개선과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회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