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숨가쁜 주가회복이 지난 주말을 통해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드는
인상이다.

물론 기술적으로 보면 짧은 상승이 한번 더 연결될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하겠으나, 지난 주말의 연이은 매물압박을 보면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주 전반부에 빠른 반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조정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수 있다.

지금 장세에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지난 2주일동안 어떻게 갑자기 상황이
급반전했느냐에 있다.

이점에 관한 충분한 이해없이 움직이는 주가에 따라 춤추다 보면 이번에는
남은 것은 상처뿐일 것이다.

과연 600포인트가 마지막 바닥지수였기 때문에 돌아선 것인가, 아니면
정부가 강도높은 증시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가, 또는 외국인들이
한도확대를 기대하고 선취매를 하기 때문인가, 그게 아니면 금리인하 기대감
때문인가.

그러나 이러한 판단으로는 부족한 것이 최근의 우리 경제 상황이다.

이미 과거 한 분기에나 있음직한 무역수지 적자가 1월에 나타나고 있으며,
원화 환율은 850원을 넘나들고 있다.

또한 한국경제의 최대 약점이라 할수 있는 국제유가와 일본엔화의 압박이
보다 가중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적인 악재들이 산재하는 가운데 급반등을 보인다는 것을 과연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이점에 대해선 이러한 관측을 해볼수 있을 것이다.

지금 주식매수자들이 국제유가는 이 시세가 최고의 고점이며, 일본 엔화도
이 수준이 최저의 시세이며, 우리 무역수지 적자도 이 즈음이 최고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을 가능성이다.

사실 세상의 이치란 반전 직전의 가장 비관적인 시점이기 때문에 그러한
예단은 내려봄직하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이 우리경제의 최악의 시점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상황
악화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할수도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이같은 결정은 모험이다.

그러나 그러한 모험은 주가의 시세차익을 겨냥하는 투자자에겐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더 큰 모험은 이러한 깊은 배경도 모른채 겉으로 드러나는 장세
추이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우이다.

만일 지금 이런 투자자가 시장에 참가하고 있다면 그것은 모험이 아니라
위험이다.

지금쯤 모두에게 짧은 사색이 필요한 시간이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