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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부설연구소] R&D 주역들 : 반도체분야 모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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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연구소장은 해당 기업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조타수이다.

    기업의 향후 사업전개방향을 선도할 신기술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연구원들이 연구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각종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연구소장들은 요즘 신이 나있다.

    기업의 기술경영마인드가 확산되며 회사내에서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물론 직급도 최소한 상무 이상의 중역급으로 격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프로젝트가 떨어지면 한달이상 귀가도 못하고 연구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다반사인 직책이다.

    보람도 크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큰 직책이라는게 주위 사람들의
    공통된 평가다.

    최근에는 공학박사 등 정통 연구인력 대신 기획 영업 등 일선부서에서
    뛰던 사람들이 연구소장으로 보임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새로운 경향이다.

    주요업종별로 기술한국을 이끌고 있는 연구소장들을 소개한다.

    << 반도체 >>

    반도체는 기술개발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이다.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 따라 먹느냐 먹히냐는 잔인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한다.

    기업들이 우수인력을 대거 포진시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연구소장은 모두 박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종길반도체연구소장은 미국 노틀담대, 현대전자
    메모리연구소의 황인석소장은 위스콘신-메디슨대, LG반도체
    이희국연구섹터장은 스탠퍼드대, 아남산업 김정일기술연구소장은
    버클리대박사이다.

    특히 현대 LG 아남의 연구소장은 경기고 서울공대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소장은 미국의 데이터제너럴사의 시니어엔지니어와
    시너텍사의 섹션매니저를 역임한뒤 83년 삼성에 들어왔다.

    반도체연구소에 줄곧 몸담아 오면서 회로선폭 0.25미크론m의 기술개발과
    2백56메가D램의 공정개발등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전자 황소장은 학위취득후 미네소타대학에서 3년동안 조교수생활을
    하다가 AT&T 벨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이다.

    89년에 현대전자에 입사한 그는 D램개발 중역으로 4메가.

    16메가D램을 개발했다.

    LG반도체의 이희국연구섹터장은 64KD램이 주력제품이던 85년에 두단계의
    기술을 뛰어넘어 1메가D램을 개발했다.

    또 반도체 제조기술의 최첨단분야인 상보성 금속산화막공정(CMOS)을
    개발해 국내에 뿌리내리도록 했다.

    << 전자 >>

    전자는 이 분야에서 20년이상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LG전자의 유성삼멀티미디어연구소장은 65년 금성사 기획과에 입사한뒤
    조달과 전기자재부 OA사업부 비디오사업부 TV사업부를 두루 거친 현장
    베테랑이다.

    대우전자 류시룡전자연구본부장은 74년 대한전선에 입사, 중앙연구소에서
    TV개발을 담당한 이후 20여년동안 TV개발을 맡아온 이분야의 권위자이다.

    국내 최초로 컬러TV개발을 담당한 것을 비롯, 풀디지털방식의 고선명
    TV시스템을 독자 개발했고 유해전자파를 제거하는 앤티X레이 컬러TV를
    선보이는 등 TV에 관한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자동차 >>

    기술 안전 디자인등 복합적인 안목을 필요로해 풍부한 경력을 지닌
    베테랑급 경영인이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수일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자재본부장을
    역임하다 올해초 인사에서 이충구 전기술연구소장(부사장)과 자리바꿈을
    했다.

    대우자동차의 심봉섭소장은 품질 부품개발 기술연구 등 자동차 전부문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닦아왔다.

    작년초 소장 취임후 대우의 기술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박제혁소장은 원래 기획에서 잔뼈가 굵었다.

    고려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80년대초 위기에 몰렸던 기아를 구해내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3월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 조선.기계 >>

    조선은 선박을 보다 크게 보다 빠르게 만드는게 기술의 핵심이다.

    이를위해 연구소간의 기술전쟁이 치열하다.

    현대중공업 민계식소장은 미국 MIT대에서 조선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조선공사 대우조선 등을 거쳤다.

    쌍동페리의 핵심기술인 수중익부문을 크게 발전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삼성중공업 정종수소장은 한양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지만 주로
    영업과 기획분야에서 뛰었다.

    작년초 전략기획팀장에서 중앙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산업용
    전자선가속기 등을 개발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대우중공업 조원행소장과 현대정공 김동진소장은 입사 이후 줄곧
    기술연구소에서만 잔뼈가 굵어온 그야말로 기술통들이다.

    삼성항공 한만섭소장은 대학교수 출신.항공기 개발에 필수적인
    풍동시험시설을 설계하는 등 국내 항공공학의 기초를 닦았다.

    << 화학.섬유 >>

    코오롱 임무산소장은 서울대에서 섬유공학을 공부한 전공을 살려 극세사
    신합섬용원사 다단고수축사 등 고기능성 의류소재 개발에서 많은 실적을
    쌓았다.

    "타임 베이스드 R&D"라는 개념을 제시,"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시장상황과 변화속도를 고려, 기업에 이익이 되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한다.

    효성T&C 이충길소장은 68년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바로
    동양나이론에 입사, 95년 중앙연구소장에 부임했다.

    LG화학 여종기원장은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미국 리하이대학에서
    화공학박사학위를 취득한 화학공학 분야의 베테랑이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 및 리하이대학 연구원 등을 거치는 등 고분자
    분야와 관련해 이론과 실제를 고루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 김낙훈.이영훈.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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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째 구청장으로 일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된 조직의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일이 잘 풀릴 때는 보고가 끊이지 않는다. 담당자도, 팀장도, 과장도, 국장도 같은 내용을 각자의 언어로 전한다. 그 덕분에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금세 감이 온다.그런데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조용해진다. 현장에서는 이미 여러 작은 신호가 있었을 텐데 그 이야기는 좀처럼 윗선까지 올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 ‘조용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한다. 한 번 더 살피고, 한 번 더 묻는 것. 그게 윗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한다. “잘되는 일은 천천히 알려줘도 괜찮다. 안 되는 일일수록 최대한 빨리 말해 달라.”해결책이 없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 좋다. 본인 눈에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문제라도 다른 사람이 함께 보면 생각지 못한 선택지가 생기기도 한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 보고가 늦어질수록 문제는 커지고, 해결의 여지는 점점 줄어든다.몇 년 전 있었던 일이다. 처음에는 비교적 단순한 사안이었다. 초기에 공유됐다면 충분히 조정할 수 있었을 문제였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판단이 몇 번 이어지면서 보고는 미뤄졌고, 그사이 오해가 쌓이고 감정이 겹겹이 얽혔다. 내가 상황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이른바 ‘총체적 난국’에 이르러 있었다. 그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화도, 책임을 묻고 싶은 마음도 아니었다. ‘조금만 더 일찍 말해줬다면 어땠을까.’ 그 아쉬움이 가장 컸다.곧바로 관련 부서를 모두 모아 머리를 맞댔다. 역할을 나누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여러 방향에서 해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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