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인 소, 한우로 둔갑한 수입쇠고기가 적발될 때마다 주부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하다.

또 UR협상타결이후 농약이 허용기준치 이상 사용된 값싼 수입농산물이
범람하고 있어 주부들의 당혹감을 더해 주고 있다.

육류, 농수산물등 1차식품의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러다보니 주부들은 안전한 식품을 찾기위해 전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신선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제조업체와 유통기한, 수입원산지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국산 농수산물이 저질수입산과 뒤섞이고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하자 1차식품 제조업체들은 너나할것 없이 자구책마련에 나섰다.

고유브랜드도입과 철저한 품질관리가 그것이다.

생산자단체인 축협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5년 "목우촌" 사업을 시작했다.

목우촌은 농가사육에서부터 가공, 유통까지의 모든 단계를 축협이 직접
관리함으로써 양축농민에게는 안정된 가격과 판로를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위생적인 식품을 공급하는 농축산물 전문편의점이다.

고급한우, 돈육, 닭고기등 1차식품과 햄, 소시지등의 육가공품, 그리고
계란, 꿀, 수산물, 두부, 콩나물등 각종 국산농수산물만을 취급하고 있어
"신토불이" 제품을 찾는 주부들로 붐비고 있다.

"까다롭게 만드는 좋은 우리 농산물"이라는 슬로건아래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온 목우촌은 지난 95년 11월 경기 고양1호점을 개설한이래 현재
전국에 24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목우촌의 운영방식은 제품특성상 주문생산제이다.

점주가 판매물량을 예상해 축협에 발주를 하면 양축농가로부터 물량을
확보, 가맹점에 공급한다.

축협은 점주의 재고관리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고 있다.

생육은 예외지만 가공식품류나 유가공품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나면 축협이
책임지고 전량회수한다.

생육의 경우 신선도가 생명이므로 점주의 세심한 재고관리가 필요하다.

축협은 현재 목우촌제품을 일부 취급하고 있거나 15평이상의 매장을 보유
하고 있는 사람 또는 식육처리기술교육을 수료한 사람에게 개점우선권을
주고 있다.

그러나 축협에서 알선하는 식육처리기술교육을 이수하면 초보자도 개점할수
있다.

또 본사직원이 정기적으로 가맹점을 방문, 영업지원을 하고 있어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축협은 점포입지선정에서부터 개장행사에 이르는 모든 창업절차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목우촌(임대비용별도, 실평수 15평기준)을 개설하려면 인테리어비 2천만원
과 냉동및 냉장시설비등 기계설치비 5천5백만원을 합쳐 모두 7천5백만원이
소요된다.

개설비용이 만만치 않으나 점주가 담보를 제공할 경우 시설비전액을 축협이
장기저리로 융자하고 있어 임대비용만으로 점포를 오픈할수 있다.

대출조건은 연리 5%, 2년거치 3년분할 상환방식이며 자금지원규모는 매장
평수에 따라 5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차등지원되고 있다.

목우촌의 월평균매출은 5천만원 내외로 마진은 25%선이라는 것이 축협
관계자의 얘기이다.

축협 관계자는 "목우촌은 대부분의 가맹점이 생육부분은 남편이, 가공품과
매장관리는 아내가 각각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부부가 함께
할수있는 안정적인 사업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서명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