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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출판가] 중국 고대역사고사집 '설원'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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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대로부터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진과 한에 이르기까지의 교훈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한데모아 엮은 역사고사집 "설원"(유향선 집 임동석 역주
    동문선 간)이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서한의 학자이자 문학가인 유향에 의해 편찬된 이 책은 지도자가 지녀야할
    덕과 용인술, 남을 모실때의 태도와 임무, 근본과 절도를 세워 살아가는
    방법, 사물을 바로보고 그에 대처하는 지혜 등을 조목조목 밝혀놓은 중국
    고전으로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좋은 지침서로 손색없다.

    특히 이 책은 많은 동양고전이 일상생활 속에서 고사성어 등을 통해 인용
    되면서도 정작 그 원전이 소개되지 않아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 한.중.일의 기초 한전들을 완역해 출간할 동문선 "완역상주 한전대계"
    시리즈의 첫번째 결실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이야기마당을 뜻하는 "설원"의 완역본에는 군도(임금의 도리) 신술(신하의
    처세) 건본(근본 세우기) 입절(절조 세우기) 정리(정치의 이치) 편 등
    총 20편의 주제아래 모두 846가지의 고사가 실려 있다.

    모두가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나 삶의 척도가 될수 있는 내용으로 한식의
    유래가 된 개추자 이야기 등의 숱한 고사와 춘추오패의 수많은 일화에서부터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으로 공자에게도 영향을 미친 안자의 번뜩이는
    재치와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번역본의 편제는 846장의 고사 모두를 일련번호를 매긴 가운데 원문에
    이어 한글풀이를 실었다.

    또 어려운 지명이나 인명에 대해서는 주석을 달았으며 각장 말미에 고사와
    관련된 참고문헌목록을 담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다음은 설총(이야기모음) 편에 소개된 내용.

    "명석한 자는 어두운데서도 보고, 일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을때 모책을
    세운다.

    또 총명한 자는 소리가 없을때 이미 듣고, 사려가 깊은 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때 경계한다(명자시어명명, 모어미형, 총자청어무성, 려자계어미성)"

    역주를 담당한 임동석 건국대 교수는 "판본을 대조하여 문자를 확정한뒤
    관련자료를 보충하기 위해 여러 전적들을 일일이 찾는 작업이 매우 고통
    스러운 과정이었다"며 "그러나 사회 각 분야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단순한 지식의 차원을 넘어 지혜와 덕을 쌓는 것은 물론
    어려운 판단의 순간에서 해답을 얻을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설원"의 풍부한 내용은 마치 큰 물과 같아서 작은 그릇을 갖고 임하면
    작은 만큼의 물을 얻을 것이요, 큰 그릇을 갖고 다가서면 아무리 큰 그릇
    이라도 넘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설원" 완역본(전 2권)의 가격은 각권 2만5천원.

    한편 동문선(대표 신성대)는 독자들이 부담없이 볼수 있도록 완역본의
    내용중 한글번역문만을 간추려 실은 문고판 "설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문의 736-7796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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