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대개혁] (8) EU <2>..'화폐통합' 출범땐 제2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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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지난 90년 역내 자본이동 자유화지침을 제정, 다른
회원국에서 금융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을 열었다.
93년1월부터 겸업주의 허용을 골자로 하는 제2차 은행지침이 발효돼
EU내 은행.증권 겸업을 제한하는 제도도 완전히 사라졌다.
각 회원국들이 그동안 유지해온 각종 금융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되는
추세다.
단일금융시장의 출범으로 영국에서 시작된 빅뱅이 유럽대륙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금융산업의 개편작업은 이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화폐통합이란 새로운 변수가 남아있어 제2의 빅뱅이 다가올 것이란 얘기다.
화폐통합 체제가 출범, 회원국간 마지막 거래장벽인 환리스크마저 사라지면
역내 금융업산업은 그야말로 완전 자유경쟁시대에 돌입하는 압박감을 안게
될 것이란 분석을 깔고 있다.
EU 회원국정부들이 최근들어 민영화를 주도하고 중소형 금융회사의 합병을
유도하는등 다양한 금융산업 개편작업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런
위기의식의 반영인 셈이다.
금융제도는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웬만큼 정비된 지금 경쟁력있는 금융업체
를 육성하는 전략이라는게 한국은행 정웅진브뤼셀소장의 지적이다.
그 하나가 90년대 들어 다소 주춤하던 국내 금융업체간 합병붐이 유럽전역
에 또다시 거세지는 현상이다.
국내기업간 합병을 강화, 경쟁력이 없는 소형 은행들은 점차 폐쇄하는
방안이다.
독일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독일 주요 은행의 임원들도 여전히 저축은행(sparkassen)에 구좌를 열고
있다"는 유러머니지의 폭로처럼 독일은 대규모 유니버설뱅크와 함께 소규모
은행들의 활약이 여전히 활발한 2중구조를 갖고 있다.
독일의 은행수가 프랑스의 6배에 이르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정부는 따라서 소형 금융회사들은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 이들간 합병을 강력히 종용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지난 93년이후 저축은행의 수는 급격히 격감, 당시 7백3개에서
95년에는 6백26개로 줄었다.
런던소재 퍼스트컨설팅사의 클레어 거주리씨는 "오는 2005년 독일내
저축은행은 2백50개 정도가 남는등 중소형은행들의 몰락이 두르러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의 은행수가 지난 90년 8백1개에서 95년 5백93개 스페인 3백62개에서
3백14개 이탈리아는 1천65개에서 1천3개로 줄어드는 이런 현상은 다른
회원국드에서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과거와는 달리 회원국 금융기관간 M&A가 활발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등 경제대국들은 벨기에 스페인 룩셈부르크의
금융기관을 집중 매입, 회원국간 M&A는 94년 47건에서 95년에는 66건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부실 금융업체의 대부분이 국영기업인 프랑스는 민영화에 금융개혁의
초점을 맞춘 대표적 국가이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경쟁력을 약화시켜온 주요 요인이었다는 자성론의
반영인 것이다.
3대 시중은행중 하나인 크레디리요네의 민영화추진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이 은행은 그동아 대출위주의 부수적 운영과 정부의 정책자금 조달로 인해
95년말 현재 누적적자가 6백75억프랑(11조원 상당)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은행을 정상화시킨후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엄청난
자금지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정부가 지난 88년 이후 일시 중단된 국영은행의 민영화작업을
재개하고 나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인 셈이다.
EU 금융업체들은 분명 단일 금융시장의 출범으로 보다 넓은 영입기반을
갖게 되는 호기를 맞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등 역외국 기업의 공세에 이어 역내 기업간 "먹느냐
먹히느냐"는 싸움이 가열되면서 또 한차례 금융대개혁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 유럽의 은행 / 증권 겸업 ]
은행.증권 겸업 허용은 유럽에서 유니버셜뱅크와 금융그룹 2가지 방식으로
발전되고 있다.
유니버셜뱅크는 독일을 중심으로 하나의 금융회사가 직접 증권 보험
팩토링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것.
독일에서 증권 전문회사를 찾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금융그룹은 영국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처럼 수많은 자회사의 설립을
통해 다양한 금융산업에 진출하는 방식.
유니버셜뱅크는 신규산업 진출 신상품개발등에 이점을 안고 있으나 한
사업부가 부실하면 그룹전체가 도산하는 부담등이 약점.
프랑스등 대륙국가들은 이 방식을 선호.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
회원국에서 금융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을 열었다.
93년1월부터 겸업주의 허용을 골자로 하는 제2차 은행지침이 발효돼
EU내 은행.증권 겸업을 제한하는 제도도 완전히 사라졌다.
각 회원국들이 그동안 유지해온 각종 금융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되는
추세다.
단일금융시장의 출범으로 영국에서 시작된 빅뱅이 유럽대륙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 금융산업의 개편작업은 이정도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화폐통합이란 새로운 변수가 남아있어 제2의 빅뱅이 다가올 것이란 얘기다.
화폐통합 체제가 출범, 회원국간 마지막 거래장벽인 환리스크마저 사라지면
역내 금융업산업은 그야말로 완전 자유경쟁시대에 돌입하는 압박감을 안게
될 것이란 분석을 깔고 있다.
EU 회원국정부들이 최근들어 민영화를 주도하고 중소형 금융회사의 합병을
유도하는등 다양한 금융산업 개편작업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런
위기의식의 반영인 셈이다.
금융제도는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웬만큼 정비된 지금 경쟁력있는 금융업체
를 육성하는 전략이라는게 한국은행 정웅진브뤼셀소장의 지적이다.
그 하나가 90년대 들어 다소 주춤하던 국내 금융업체간 합병붐이 유럽전역
에 또다시 거세지는 현상이다.
국내기업간 합병을 강화, 경쟁력이 없는 소형 은행들은 점차 폐쇄하는
방안이다.
독일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독일 주요 은행의 임원들도 여전히 저축은행(sparkassen)에 구좌를 열고
있다"는 유러머니지의 폭로처럼 독일은 대규모 유니버설뱅크와 함께 소규모
은행들의 활약이 여전히 활발한 2중구조를 갖고 있다.
독일의 은행수가 프랑스의 6배에 이르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정부는 따라서 소형 금융회사들은 날로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 이들간 합병을 강력히 종용하고 나섰다.
이에따라 지난 93년이후 저축은행의 수는 급격히 격감, 당시 7백3개에서
95년에는 6백26개로 줄었다.
런던소재 퍼스트컨설팅사의 클레어 거주리씨는 "오는 2005년 독일내
저축은행은 2백50개 정도가 남는등 중소형은행들의 몰락이 두르러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의 은행수가 지난 90년 8백1개에서 95년 5백93개 스페인 3백62개에서
3백14개 이탈리아는 1천65개에서 1천3개로 줄어드는 이런 현상은 다른
회원국드에서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과거와는 달리 회원국 금융기관간 M&A가 활발해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네델란드등 경제대국들은 벨기에 스페인 룩셈부르크의
금융기관을 집중 매입, 회원국간 M&A는 94년 47건에서 95년에는 66건으로
40% 이상 급증했다.
부실 금융업체의 대부분이 국영기업인 프랑스는 민영화에 금융개혁의
초점을 맞춘 대표적 국가이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경쟁력을 약화시켜온 주요 요인이었다는 자성론의
반영인 것이다.
3대 시중은행중 하나인 크레디리요네의 민영화추진도 이 계획의 일환이다.
이 은행은 그동아 대출위주의 부수적 운영과 정부의 정책자금 조달로 인해
95년말 현재 누적적자가 6백75억프랑(11조원 상당)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은행을 정상화시킨후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엄청난
자금지원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정부가 지난 88년 이후 일시 중단된 국영은행의 민영화작업을
재개하고 나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인 셈이다.
EU 금융업체들은 분명 단일 금융시장의 출범으로 보다 넓은 영입기반을
갖게 되는 호기를 맞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등 역외국 기업의 공세에 이어 역내 기업간 "먹느냐
먹히느냐"는 싸움이 가열되면서 또 한차례 금융대개혁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다.
[ 유럽의 은행 / 증권 겸업 ]
은행.증권 겸업 허용은 유럽에서 유니버셜뱅크와 금융그룹 2가지 방식으로
발전되고 있다.
유니버셜뱅크는 독일을 중심으로 하나의 금융회사가 직접 증권 보험
팩토링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취급하는 것.
독일에서 증권 전문회사를 찾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금융그룹은 영국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처럼 수많은 자회사의 설립을
통해 다양한 금융산업에 진출하는 방식.
유니버셜뱅크는 신규산업 진출 신상품개발등에 이점을 안고 있으나 한
사업부가 부실하면 그룹전체가 도산하는 부담등이 약점.
프랑스등 대륙국가들은 이 방식을 선호.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