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큰 비로 축대가 무너지는 일이 우리주위엔 종종 발생한다.

이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쌓은 옹벽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물과 흙의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버설코리아(대표 차학균)가 시판하고 있는 압축 콘크리트에 의한 버서록
공법으로 옹벽을 구축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다.

미국의 버서록사가 개발해 "버서록 리테이닝 월시스템"으로도 불리는
이 공법은 기존의 콘크리트와 몰타르를 이용한 옹벽공사와 달리 압축콘크리트
블록 키핀 키그리드만으로 시공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버서록블록은 강도 2백80kg/입방m의 압축콘크리트로 웬만한 하중에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모양은 정사각형이 아닌 사다리꼴 형태로 돼 있어 시공사양에 따라 곡선및
코너의 각도를 적절히 조정할수 있다.

이와 함께 표면은 자연석 무늬로 화려하며 색상표현도 가능하다.

블록과 블록을 연결, 고정시키는 기능을 하는 키핀은 옹벽의 구조물을
지탱시켜 주는 중요한 소재이다.

재질은 고강도 유리섬유로 인장강도는 무려 7천7백50kg/입방m이나 된다.

철근보다 가벼우면서도 휘지 않아 강도가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세계특허품목이기도 한 이 키핀은 현재 뉴질랜드만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키그리드는 일종의 보강재로 옹벽을 수직으로 축조할수 있도록 토압을
과중한 중량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주원료는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산 염기 등에 강하고 화학약품 미생물에
의해서도 전혀 변형되지 않는다.

특히 배면의 부등침하가 발생해도 기능이 유지돼 지진이 잦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미 그 안전성이 입증된 바 있다.

이같은 재료를 이용한 버서록공법은 일반 콘크리트공법에서 요구되는
콘크리트 철근 거푸집 일반건자재 등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훨씬 경제적
이다.

기초터파기도 표면에서 불과 15~30cm 정도(일반 콘크리트공법은 최소 1m)만
하면 되고 기존 콘크리트 공법에서 요구되는 약 30일의 양생기간도 따로
필요하지 않아 시공기간을 단축시킬수 있다.

버설코리아의 차사장은 "이 공법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관공사및
개인공사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탁월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특히 이 공법을 이용할 경우 규격화된 제품을 간편하게 사용함
으로써 철근 못 레미콘잔재 스티로폼 등의 잡쓰레기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환경보호에도 기여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공법을 이용한 옹벽 시공사례를 보면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공사 <>천안시 현대아파트 <>천호대로~강동대로간 도로공사 등을
꼽을수 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