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선수에 관해 골퍼들은 말한다.

"그래도 두고 봐야지. 골프가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거든"

그런데 타이거 우즈(21)에 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장미 빛"이다.

칭찬에 인색한 니클로스조차 "메이저 10승이상"을 예견할 정도.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스윙때문이다.

우즈는 현존 선수중 가장 완벽한 스윙을 하는 선수로 손꼽힌다.

어떤 위대한 선수도 약점은 있었다.

니클로스는 플라잉 엘보로 유명했고 벤 호건은 지나치게 플래트한
스윙을 구사했다.

그러나 우즈는 별 다른 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프레드 커플스도 우즈 앞에서는 파워가 약한 것 같고 어니 엘스는
정교함이 떨어 지는 것 같다.

우즈의 스윙은 완벽한 "원 운동"이다.

그는 밀거나 당기거나 하는 "조정"이 없다.

그저 최대한의 원을 그리며 그 "원 운동"이라는 자연적 법칙을 통해
최대한의 파워를 발생시킨다.

우즈의 톱스윙과 폴로스루로 넘어가는 장면을 비디오로 보면 "골프스윙=
원운동"임이 실감난다.

우즈는 그런 스윙으로 남들이 6번아이언으로 레이업 할때 6번아이언으로
파5홀을 투온시킨다.

거기에 쇼트게임 감각까지 겸비,세계를 휘젖고 있다는 얘기다.

우즈의 "원 운동 스윙"은 유연한 신체, 철저한 기본기 등 그 만의
"역사"에 기인할 것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들도 우즈의 스윙을 통해 "스윙은 바로 원 운동"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은 "스프링에 추를 달아 크게 한 바퀴 돌리는 것"과 같다.

헤드가 원심력에 의해 최대한 휘둘러지면 될 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