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지하철안에서 휴대폰(이동전화)의 통화가 되지 않았었지만
앞으로는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우리의 통신기술이 선진국수준으로 향상됐다는
자긍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휴대폰이용자들이
운행중인 지하철내에서 다른 승객들에게 "소음공해"를 발생시키게 될까
걱정스러워 진다.

그렇지않아도 조용해야 할 열차 버스 공연장등에서 갑자기 울려대는
휴대폰소음은 우리사회의 최소한의 규범인 공중도덕을 파괴하는 도구로
변모하기도 한다.

우리국민들은 대화할 때 선진국민들처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위해
소근소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야 어떻든 아랑곳 하지 않고 큰소리로
얘기하니 짜증스럽다.

조용한 탑승분위기가 요구되는 지하철내에서 연속적으로 울려대는
휴대폰은 이제 "소음공해"의 주범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하철당국은 열차내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큰소리의 대화를
자제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해야하며 휴대폰소지자도 공중도덕과
질서의식을 가지고 휴대폰을 이용했으면 한다.

김치현 < 부산 서구 동대신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