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쌍방울개발이 올해 10월부터 무주에서 열리는 대종상 영화제에
매년 10억원씩을 지원키로 했다.

이의철 (주)쌍방울개발수석부회장과 김지미 한국영화인협회이사장은
10일 저녁 전북 무주리조트 티롤호텔에서 열린 "영화인의 밤" 행사에서
대종상 영화제 공동 주최 및 운영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쌍방울개발의 협찬내용은 시상식 개최 비용과 상금 5억원, 각종
부대행사 및 이벤트 예산 5억원 등이며, 행사기간중 무주리조트내 숙박.
공연시설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이날 이부회장은 "대종상 영화제가 영화인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호흡을
같이하는 "열린 영화제"로 거듭날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내년중 1천3백석규모의 대극장과 3백~4백석규모의 소극장
4개관이 완공될 예정이어서 무주를 프랑스의 칸처럼 휴양과 영화제를 겸한
도시로 꾸밀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주는 충청 호남 영남권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이자 서울과도
그리 멀지 않아 각지의 영화팬들이 모이기 좋은 장소"라고 유치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개최된 열린음악회에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미루어볼때 대종상 영화제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게
쌍방울개발측의 전망이다.

이에대해 김이사장은 "지난 여름부터 수차례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4번이나 현장을 방문해 시설및 운영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했다"며
"개최시기를 10월로 잡은 것은 10월이 "문화의 달"인데다 10월27일이
"영화인의 날"이어서 이를 연계시키자는 취지에서였다"고 밝혔다.

대종상시상과 관련, 그는 "올해 35회 영화제부터는 심사위원 선정과
심사과정에 공정을 기함으로써 그동안의 잡음을 불식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상후보작을 획일적으로 지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부문별 후보군으로 나누고 심사방식을 전면 개선할
방침이라는 것.

시상식 행사도 대중화시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을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 상영, 관객들의 평가를 즉석에서 확인랑 계획이다.

62년 출범이후 매년 1~4월 열린 대종상 영화제는 92년부터 정부지원
없이 삼성문화재단 협찬으로 운영돼왔으나 지난해 수상작 선정과정에서의
비리 의혹과 관련, 삼성측이 지원금 중단을 선언해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놓였다가 이번 쌍방울개발의 지원으로 활로를 찾게 됐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