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문 중견그룹인 청구그룹이 최근 심현영 전현대건설사장(58)을
부회장으로 영입함으로써 그룹에 두자리인 부회장직에 각각 삼성과
현대의 기조실장 출신을 포진시키게 돼 재계에 화제.

심부회장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을 역인한데 반해 이수완
그룹부회장(58)은 삼성그룹 비서실장 출신이기 때문.

이부회장은 지난 94년12월 임원공채를 통해 청구그룹에 들어왔으며 현재
그룹부회장과 종합조정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에따라 심부회장이 (주)청구부회장을 맡게되면 청구그룹은 그룹의 쌍두
마차격인 그룹부회장겸 종조실장과 건설부문 부회장에 각각 삼성과 현대
출신 경영인을 배치시키게 되는 셈.

업계에선 "그룹 기획업무에 삼성, 건설에 현대 출신 경영자를 둔 것은
두 대그룹의 장점과 특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인사포석"이라는 촌평.

청구그룹 관계자는 "별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며 "장수홍
그룹회장이 유능한 인재는 언제든지 영입한다는 방침이어서 어느 그룹 출신
임원에게도 문은 열려있다"고 설명.

청구는 실제로 두 부회장 외에도 주력인 (주)청구와 청구주택
청구산업개발 등 8개 계열사 사장단이 모두 외부영입 경영인들로 짜여져
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