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민간연구소에서 유도무기나 항법장치의 핵심센서인 초정밀
자이로스코프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장치는 장거리 이동체의 위치와 자세를 정밀제어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닿게 하는데 필수적인 장치로 광섬유를 이용한게 특징이었다.

그러나 내부 부품은 모두 수입한 것이고 국산화한 것은 패키징뿐이었다.

때문에 자이로스코프 껍데기개발이란 소리를 들은 담당연구원은 이렇게
강조했다.

"시스템화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개별 요소기술이나 부품은 어디서든 구할수 있습니다.

이들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관지어지지 않는한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기존에 있는 것을 시스템화함으로써 인간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할수
있는 새로운 장치나 기능을 창출할수 있는 것입니다"

엔지니어링의 의미는 이 연구원의 말속에 그대로 함축되어 있다.

엔지니어링은 즉 주어진 기술과제에 대해 과학기술 전문지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원하는 기능과 목표를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달성할수 있는
공학시스템을 설계 개발하고 구축 운영하는 부가가치적 경제활동을 말한다.

새로 개발되거나 이미 검증된 개별 요소기술을 실용적으로 활용,
복합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수요를 창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지식집약활동이란 의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