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성소주가 올해 고급소주시장의 대세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진로가 지난해 6월 숙성식 희석소주 "참나무통맑은소주"를 내놓은데 이어
올들어 두산경월과 보해양조가 각각 숙성소주의 시판을 준비중이다.

두산경월과 보해양조가 숙성소주시판을 서두르게된 것은 고급소주시장의
후발상품인 참나무통맑은소주가 벌꿀소주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데다
애주가들의 기호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또 두산경월과 보해양조가 최근 인수한 선양주조와 보배가 시판중이던
숙성식 희석소주제품을 자사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선양주조는 "깊은산속 옹달샘"을, 보배는 "옛맛"이라는 숙성식 희석소주를
각각 판매했다.

이 두제품은 진로의 참나무통맑은소주처럼 쌀을 발효시켜 증류한 원액을
장기간 숙성시킨뒤 그원액을 기존의 희석식소주에 첨가한 속칭 숙성소주이다.

두산경월은 선양주조가 보관중인 숙성원액을 활용해 기존의 숙성식 희석
소주보다 한차원 높은 고급소주를 개발하고 있다.

보해양조 역시 숙성식 희석소주를 개발해 참나무통맑은소주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해 소주시장은 숙성소주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 오를 전망이다.

< 서명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