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북쪽 하이랜드지방에 위치한 에이린 도난성.

맑은 호수가운데에 떠있는 이 성은 뒷쪽으로 우거진 삼림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절경으로 꼽혀왔다.

최근에 하이랜드지역위원회에서는 이곳에 야간조명을 달아 이전보다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사용된 조명기법은 성외곽에서 성본체를 강렬히 투시하는 투광조명법.

가운데에 우뚝 솟아있는 성탑과 4면의 성곽이 조명에 의해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은은한 벽면이 가운데 돌출된 성탑을 강조해 주고 있다.

성탑에는 9개의 고압나트륨 등이, 성곽엔 메탈할라이드기구가 사용됐다.

고압나트륨 등은 노란색을 내고 투시도가 좋은 반면 메탈할라이드기구는
연색성이 좋고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게 특징.

투광조명기구들은 특별 제작된 돌틈새에 감쳐줘 있어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또 보통 조명기구에서 나는 시각장애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글레어방지
장치가 조명기구에 장착돼있다.

이곳의 조명은 지난 90년대초 영국 조명상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제조명의 손장복 설계실장은 "외국의 경우 자연경관과 건축물에
외부조명을 달아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면서 관광효과까지 누리고
있다"며 "국내에도 환경조명에 대한 인식이 새로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