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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명예퇴직의 사회적 승화 .. 서상록 <중소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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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록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

    한국의 간판급 대기업들이 96년중에 "명예퇴직"이란 완곡어법으로 적더도
    5천여명의 중견간부를 정리했다.

    이 "고용삭감극"이 서막을 보면서 어느 일간지는 "고개숙인 아버지들"
    이라는 제하에 이렇게 썼다.

    "명예퇴직"으로 불리는 조기퇴직 중후군이 샐러리맨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작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대기업의 조기퇴직 바람이 서서히 확산되면서
    "나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직장인들의 불안감이 사무실은 물론 가정과
    사회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신고용제에 길들여진 샐러리맨들이 체감한 "명퇴신드륨"의 충격은
    과연 컸다.

    그러나 당사자들에게 어려운 주문이 될른지 모르지만 이럴때일수록
    샐러리맨들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명퇴"라는 이름의 고용삭감이 왜 일어나는가,
    그 동인은 무엇인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첫째 대기업은 왜 고용삭감을 하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둘째로는 고용삭감이란 시대의 흐름을 나는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가하는
    "자기정리"를 해놓아야 한다.

    즉 고용"하는"입장과 고용"당하는"입장에서 고용삭감이란 시대적 흐름의
    외미함축을 숙찰해야 한다.

    첫째 대기업은 왜 고용삭감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필자의 견해는
    이렇다.

    1경기침체가 대기업의 고용삭감을 재촉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용삭감의 근본원인은 시대적인 패러다임전환에서 찾아야 한다.

    2기업이 조직구조가 "대"에서 "소"로 바뀌는 패러다임전환을 하고 있다.

    새로운 기업은 관료적인 위계질서를 제거하고 평면적인 팀지향적구조를
    갖는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정보전달 역할을 하는 중견간부 계층이 촉출된다.

    3한국동란 이후의 1955-1962년 기간이 "베이비 붐"이었고,

    -이 기간중 우리나라는 6백만명에 가까운 폭발적인 인구증가를 기록하였다.

    -이 "베이비 붐 세대(35~42세)"가 현재 직장에서 과.차장급이란 "허리"를
    구성하고 있다.

    중견간부인 이 연령댁 3~4년 후면 승진과 해고의 임계선상(임계선상)에
    있게된다.

    이들은 "구조적"으로 고용삭감의 대상이 된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고용자들이 전환기의 구조적 문제로 고용삭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 피용자들은 대기업에 고용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대기업은 지금 고용상으로 유인동기외 위기
    (motivation crisis)를 겪고 있다.

    시대의 첨병인 신세대들의 움직임이 이를 웅변적으로 설명한다.

    구세대에게는 "대기업"이라는 "조직"에 "귀족"하는 것 자체가 모티베이션이
    었다.

    대기업은 인생의 "나무그늘"이었다.

    그런 요즘의 신세대들은 "귀족"을 싫어하며 지배하기도 지배받기도
    싫어한다.

    신세대들에게는 대기업의 관리직이란 지위가 매력을 잃고 있다.

    어느 재벌의 인사담당 자에 따르면 "요즘 신세대 직장인 회사에 남아서
    사장이 되겠다고 꿈꾸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러한 경향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 중소기업총합연구기구의 보고에 따르면 남자신입사원중 4명중
    1명은 승진에는 관심이 없다.

    요즘 신세대가 주츨이 되어 창업붐이 일고 있는 것도 대기업의 매력상실과
    표리관계에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A.H. Maslow)가 제시한 욕구단계설은 신세대들의
    가치변화를 설명하는 좋은 틀이 된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1음식 수면 성 등의 생리적욕구 2안전하고
    싶은 욕구 3어딘가에 소속하여 애정을 나누고 싶은 욕구 4인정과 존중을
    받고 싶은 욕구 5자기를 실현하고 싶은 욕구의 5단계로 나누고 인간은 낮은
    차원의 욕구에서 높은 차원의 욕구로 욕구충족의 계단을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이 도식을 따르면 "대기업에의 귀속"은 대체로 3과 4라는 "소속"과
    "인정"의 욕구단계에 해당한다.

    "일터"란 공동체에서 타인과 연결됨으로써 만족을 얻고 그 안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은 성숙하고 있는 인간의 본래적 열망이다.

    인간의 이러한 욕망이 대기업에 귀속하려는 모티베이션을 설명해준다.

    그러나 "귀속"과 "인정"이란 사회적 욕구 다음에 오는, 보다 차원 높은
    욕구가 일을 통한 자기실현에의 지향성이다.

    매뉴얼화되고 정형화되어 있는 대조직의 일은 자기실현에의 지향성과는
    "일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

    신세대들이 대기업에의 귀속을 떠나 창업에 투신하는 것은 인간의
    자기실현 지향성에 뿌리가 있다.

    "명퇴"의 심리적 불안에 사로잡힌 중견 샐러리맨 세대는 매슬로 도식으로
    설명되는 신세대들이 대기업에의 귀속을 떠나 불안에 사로잡힌 중견
    샐러리맨 세대는 매슬로 도식으로 설명되는 신세대들의 움직임에서 인간의
    차원높은 욕구와 결부되는 시대의 변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읽어내야 한다.

    요컨대 대기업으로부터의 고용 "이탈"은 고용자의 입장에서 볼때나
    피용자의 입장에서 볼때 더욱 가속화 될 시대의 흐름이다.

    그것은 발전적인 패러다임전환이다.

    따라서 이 고용이탈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생산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시대를 바로 사는 길이다.

    창업에 도전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 승화의
    길이요 사회적 과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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