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전문업체인 청호인터내셔날은 "고객만족경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온 기업이다.

지난 93년5월 출범한 이래 급성장하고 있는 청호의 무서운 기세는 수치로
나타나고있다.

설립첫해 30억원이던 매출액이 94년 3백억원에 이르더니 95년 1천억원을
기록, 정수기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96년 2천8백억원(추정치)을 달성한 청호의 올해목표는 5천억원.

창업한지 불과 4년도 안돼 탄탄한 중견기업의 대열에 오른 것이다.

최근엔 TEC반도체를 이용한 냉정수기에 전화기능이 부착된
"나이스냉콜정수기"를 개발, 시판에 나서는등 매출신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사업에 뛰어든지 8개월만에 "베니즈와" "나이스맨" "나이상스"
등 자체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액이 월 20억원을 돌파하는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냉정수기를 생산해오면서 구축한 "깨끗한 물"의 기업이미지를 바탕으로
중산층을 겨냥, 고급브랜드의 화장품을 내놓은 것이 적중한 것.

청호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성장시킨 주인공은 정휘동회장(40).

주위에서 "정수기박사"로 통하는 정회장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와
동대학원(국제마케팅석사)을 졸업했다.

미국현지에서 환경관련연구소와 기업에서 수질전문가로 일하다 지난90년
귀국, 웅진코웨이상무를 거쳐 93년 회사를 창업했다.

창업초기당시부터 품질우선으로 밀어붙이다보니 원가가 많이 먹혀
가격경쟁에서 타업체에 비해 뒤지는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때문에 각 기업의 정수기납품입찰에서 청호나이스정수기는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했다.

"정말 캄캄했습니다.

품질을 도외시한 가격경쟁위주의 현실때문에 불이익을 많이 당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소비자는 결국 "최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한다는 확신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정회장은 당시의 어려움을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를 우선으로 한 고객
만족전략으로 극복해 나갔다고 말한다.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제품개발과 완벽한 애프터서비스체제를
구축한후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부문에 우수인력을 배치, "청호의 고급
이미지"를 창출해 나갔다는 것.

기술개발의 주안점역시 소비자들의 고급화추세에 맞춰 고효율 고품질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제품생산에 맞추었다.

최소의 공간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수있는 제품개발에 주력한 것.

청호 제품의 품질은 "NSF"(미국위생협회인증) "골드실"(세계수질협회
품질인증)"ISO9001인증""AS인증"등 수많은 인증마크가 보증하고있다.

청호의 기술력은 대형플랜트로도 이어지고있다.

최근 초순수정수시스템을 개발,대기업에 납품했는가하면 독도에
자외선살균기를 장착한 조수기를 설치했다.

"올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위해 청호의 위상을 확립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제2의 창업을 이뤄나가야지요" 정회장은 "올해에는
내수강화는 물론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해나갈 것"이라면서 "이제는
애프터서비스에 앞서 비퍼서비스체제를 활성화할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화장품의 수출추진과 함께 미국 호주등지에 반도체부품사업과
관련된 해외현지법인설립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