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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대선이 맞물려 있는 올해 주식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이 그리고 있는 한해 투자설계를 통해 올해 증시 기상도를
탐색해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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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채 < 한진투자증권 전무 >

올해 증시사정은 지난해와는 다르다.

금년 한해는 장기하락세의 끄트머리에서 저점을 찍은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형태로 희망적인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시장은 대개 일년에 한두차례 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1.4분기 후반부터 2.4분기 전반까지 한차례, 3.4분기 후반에 또
한차례 강세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의 경우 금리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주식공급물량이 대폭 축소
되는 상황, 게다가 3월부터는 통화공급여력이 확대될 것이란 점에 근거하고
있다.

또 기술적으로도 10개월여에 걸친 장기하락에 대한 반등이 예상된다.

이 때의 장세는 경기침체의 말미에서 나타나는 금융장세적 성격이 강할
것이므로 금융.건설.M&A주가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다.

두번째(3.4분기 후반) 강세장은 수출부문의 회복신호가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업종이 부각될 것이란데 기초를 두고 있다.

이때의 장세는 실물경제의 호전을 미리 반영하는 실적장세이며 종합주가지수
는 9백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소외된 경기민감주의 장세주도를 예상할수 있다.

주가향방의 주요 변수라 할수 있는 금리는 2.4분기 전반까지 10%대에 진입
하는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고, 이후 안정세를 보이다가 4.4분기에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연평균금리는 11.0~11.5%로 96년보다 낮은 수준이 예상된다.

환율은 상반기까지 원화절하추세가 지속돼 달러당 890원안팎까지 상승하다가
국제수지 개선으로 하반기부터 다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업종과 건설업종의 주도로 3.4분기부터 경기가 깨어날 것으로 보이며
경상수지는 환율상승에 따른 J커브효과로 적자폭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런 밑그림을 바탕으로 올해 주식투자 목표수익률을 30%로 잡았다.

종합주가지수 최고치가 850~900선까지 간다면 가능한 목표다.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주식과 채권을 7:3의 비율로 섞고 싶다.

그런 구상으로 연초에는 데이콤 세원, 봄에는 서울은행 현대건설, 가을에는
대우 포철 삼성전자 순으로 투자종목을 공략하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