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이자 새해 첫 일요일인 5일 영.호남과 충청 강원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려 경부.호남고속도로 등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여객기 운항도 대부분 중단됐으며 폭풍주의보가 발령된 서남해안에선
여객선 발이 묶이고 어선들이 항.포구로 긴급대피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폭설로 오전7시 김해발 서울행 KAL100편기 등 김해공항을 이.착륙하는
여객기 50여편이 결항했다.

여수 목포 속초 강릉공항도 활주로 결빙으로 오전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또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과 경부고속도로 진주~부산구간에서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의 통행이 전면통제됐고 남이~천안, 언양~경주,
강릉~횡계, 둔내~새말 구간과 호남.남해고속도로 전구간이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남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전북 남원을 잇는 지리산
순환도로 성삼재일대가 폭설로 차량통행이 중단되는등 일반도로 21개
구간에서도 교통이 끊기고 차량진입이 통제됐다.

이 바람에 휴일을 맞아 겨울산을 오르거나 강원 경기도내 스키장을
찾은 행락객들이 이날 오후 귀가길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입산이 통제된
지리산 등에서는 등산객들이 폭설을 피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또 서해해상과 제주해역에 내린 폭풍주의보로 인천-백령.덕적도 등 서해
11개항로와 목포-흑산도 등 서남해 52개항로, 제주-목포, 남제주군
대청-마라도 등 모두 60여개항로를 다니는 여객선의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6일엔 강추위가 닥쳐 아침기온이 서울 영하9도 등 영하11~
영하3도로 떨어지겠으며 서울.경기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서 한두차례
눈이 더 내려 전국 곳곳에서 도로가 얼어붙겠다"고 예보하고 이번 추위가
8일 낮부터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