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종전 해운 항만건설 조선 수산 양식 등 전통적인 분류에 의해 1,2차 산업
으로 지칭되던 것이 이제 해양레저산업은 물론 해양신도시개발과 첨단정보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3,4차 산업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항만만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단순한 화물처리공간으로서의 역할만을 수행
해왔으나 이제 무역 금융 정보망이 서로 연계된 종합물류단지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 앞으로 해양관광과 레저산업이 함께 공존하는 국민생활의 일부분으로
성장하게될 전망이다.

이른바 "마린 비즈니스"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마린 비즈니스는 어떤 산업보다 부가가치와 개발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미래인류의 삶의 질을 책임지는 차세대 핵심산업으로 각광받게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마린 비즈니스는 아직 초보단계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린 비즈니스 추진사례는 부산과 울산에 민자
로 건설될 예정인 "마린토피아".

이는 본격적인 해양신도시나 인공섬 건설계획의 전단계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시설과 호텔 국제회의장 해양박물관 해양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해양
종합공원이다.

총사업비 5천5백20억원이 투입돼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 인근에 세워질 부산
마린토피아(부지면적 22만평)는 2006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착공된다.

또 울산항 제 7부두 옆에 들어설 울산마린토피아(부지면적 4만6천평)는
사업비 1천억원을 들여 올하반기중 착공, 오는 2005년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해양공간을 이용하는 대형 복합플랜트의 개발도 활발하다.

현재 한국해양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등에서는 대형 부유구조물 설계.건조
를 위한 핵심기반기술개발과 해상발전 및 담수화플랜트개발, 해상폐기물
소각처리시스템개발 등의 과제를 98년이후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형 해양장비도 개발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3백50억원의 예산을 투입, 금년부터 해저 6천m까지 내려가
심해해양자원을 탐사하는 무인잠수정을 개발키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망간단괴 개발권을 확보해놓고 있는 태평양 클라리온-
클리퍼톤 해역의 채광을 위한 포석이다.

대우중공업은 지난해 이미 해저 6천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무인잠수정
"옥포 6000호"를 국내최초로 건조했다.

대우중공업은 이 잠수정이 수직강하 기능밖에 없는 점을 감안, 기술보완을
서두르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관광잠수정도 개발해놓고 있다.

길이 19.6m, 폭 3.9m, 높이 6.9m 제원에 총탑승인원이 50명인 이 잠수정은
시운전을 마치고 진수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

세계적으로 관광잠수정을 생산하는 국가는 스위스 일본 독일 핀란드 프랑스
캐나다 등 6개국으로 대우의 이번 잠수정개발로 우리나라도 관광잠수정
보유국 대열에 들게 됐다.

올해 마린 비즈니스의 새 장을 열게될 부문은 단연 크루즈사업으로 꼽힌다.

현대상선은 세계최대 호화유람선사인 미국 카니발사와 공동으로 크루즈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합작법인 "현대카니발크루즈"사를 지난해 출범시켰다.

현대상선은 상반기중 서울영업소를 개설한뒤 판매대리점을 지정, 오는
7월부터 승객모집에 들어가 98년4월 첫 항해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위동항운이 한국과 중국간을 오가는 "향설란"호에 선상 카지노를
선보이고 있는 등 마린 비즈니스의 영역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