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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 경제전망] (국내) 설비투자, 판매부진/재고누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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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경제는 침체국면이 지속되면서 여러면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들이다.

    특히 1.4분기나 상반기에는 경기가 바닥권까지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경기속에서도 설비투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경제성장을 떠받쳐
    왔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이마저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체감경기는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것보다 더욱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과 주가의 불안한 움직임도 경제전반에 주름살을 더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가정에서는 경제의 어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과소비풍조가 만연했으나 올해는 경기침체가 피부에 와닿으면서
    민간의 소비도 주춤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중에는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서리라는
    전망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지만 매우 더디게 되살아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노동법개정 등 구조적인 변화가 맞물려 있는 올해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각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들을 중심으로 올해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짚어본다.

    < 편집자 >

    ======================================================================

    [[ 생산/소비 ]]

    지난해까지만해도 생산과 소비면에서는 경기침체를 그다지 실감할수
    없었다.

    95년중 전년보다 11.9% 증가했던 산업생산이 지난해에는 다소 낮아지긴
    했어도 3.4분기까지 7~8% 수준을 유지했다.

    더욱이 10월에는 10.8%를 기록, 두자릿수를 회복하기까지 했다.

    제조업가동률도 9%대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던 95년도와 같이 82~83%
    수준이다.

    이는 호경기때 기업들의 설비투자규모가 워낙 커서 생산을 줄이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이 부진한데도 생산을 지속한 결과 재고만 계속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에 둔감했던 부분들까지 영향이 파급돼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업의 생산축소와 재고조정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됨에
    따라 상반기중에는 생산이 예상보다 큰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생산증가율이 6%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출증대정책 등이 OECD가입으로 새로 형성되는
    경제환경에 적합하지 않아 내년도 성장회복정책이 잘못 유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소비억제정책이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도 있다.

    경기후퇴와 이에따른 기업들의 채산성악화가 임금상승률둔화 명예퇴직
    확산 등으로 이어져 민간에서의 소비는 눈에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KDI는 총소비증가율이 지난해 6.4%에서 6.0%로 낮아지고 민간소비
    증가율도 6.7%에서 6.4%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심리가 주춤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명브랜드선호나
    과시적인 소비등 근본적인 소비태도에는 변화가 없어 경기둔화정도에
    비해 소비감소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 설비투자 ]]

    기업들의 설비투자축소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판매부진이 예상되고 재고가 누적된 상태여서 투자를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수 있고 회복되는 속도도 느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올연말 대통령선거가 잡혀있어 기업들입장에서는 확신을
    갖고 장기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전산업에서의 설비투자가 57조4천여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9%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이같은 증가율은 93년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투자의 내용면에서도 제조업의 투자감소가 두드러진다.

    제조업은 6.1%나 감소하는 반면 비제조업은 16.7%가 증가할 전망이다.

    유화부문이 35.1%투자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조선 34.4% 축소 <>기계
    13.6% 축소 <>전기전자 3.4% 축소 <>철강 2.5% 축소 등 중화학분야의
    투자기피현상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KDI도 내년도 설비투자가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중에는 0.6% 감소하리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의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수출회복이 본격화되는 98년이후에나
    설비투자의 회복을 기대해볼수 있으라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설비투자가 지난해 5.4%증가에서 올해 5.0%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은 4.4분기부터 나타나지만 회복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가 SOC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크게 늘어나도록 올해 예산을
    편성한데다 주거용건물 건축이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건설투자는 지난해의 5.3%보다 높은 5.8%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수출입 ]]

    수출이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전망이고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금액은 증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감소로 자본재수입이 어느정도 줄더라도 수입상품선호가 여전해
    내년에도 큰폭의 경상수지적자가 이어지는게 불가피하다.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중에 급속하게 진행된 원화가치하락의 영향이
    뒤늦게 나타나면서 다소 보탬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그동안 기업들이 적정마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출해왔던
    사례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크게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4분기중 수출은 지난해 20%이상 증가했던 관계로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반면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중에는 지난해 수출부진에
    대한 반사효과로 증가율이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KDI는 9.2%의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고 산업연구원은 9.8% 증가를 점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 자동차 조선의 수출이 꾸준하게 늘겠으나 수익성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D램 공급초과현상이 해소되기 쉽지않고 유화는 중국에서의
    수요가 지속될지 불투명해 각각 올해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기계 전자 섬유는 부진이 예상된다.

    수입의 경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저조해짐에 따라 자본재수입이 크게
    둔화돼 4.2% 증가에 머물것이라는게 KDI의 전망이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은 7.5%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이에따라 경상수지적자는 KDI가 1백55억달러를 예상, 비교적 낙관적
    이었으나 산업연구원은 1백78억달러 한국은행은 1백80억달러로 내다봐
    지난해보다 줄어들긴 하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 금리/환율 ]]

    금리는 작년수준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도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0.5~0.6%포인트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하락의 기본조건이 갖춰져있는 셈이다.

    게다가 설비투자가 뚜렷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선등 불확실한
    요인을 앞두고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요측면에서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당국이 금리하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펼칠 것으로 보여 자금공급측면에서도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년만기회사채기준으로는 올해 연평균수익률이 연 11%대 후반이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기업들의 설비투자자제로 인한 시중자금수요감소현상이 언제쯤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지난연말의 고금리현상이 올 연초까지는 이어진뒤 상반기말이나 하반기
    들어서야 하락반전기미가 나타날 것으로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연초 금리상승속도나 체감경기 등에 따라 금리추세변경시점이
    유동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계속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상승은 근본적으로
    국제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우리의 경상수지적자가
    확대되고 외화유입이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볼수 있다.

    국내 요인들은 올해에도 크게 축소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별로 눈에
    띄지않는다.

    경상수지적자가 다소 줄어들더라도 여전히 1백50억~1백80억달러수준에
    달하고 외화유입도 크게 늘어날 요인이 없다.

    다만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의 경기회복과 함께 엔화가 바닥권에서
    벗어나는 반면 달러화는 미국기업들의 강세에 대한 반발등으로 강세기조가
    후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연구기관들은 내년초나 상반기까지 원화환율의 상승이 이어진뒤
    중반이후에나 추세가 바뀔 것으로 보고있다.

    연평균으로 달러당 8백50~8백60원수준까지 상승하리라는 견해가 가장
    많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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