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그룹 (회장 이순국)이 코드류 전문업체인 한국케이디케이를 또
인수키로 한 것은 오는 2000년 매출을 8조원으로 끌어올려 20대그룹에
진입하겠다는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파워서플라이코드 등 전기전자기기의 전원을 공급하는 코드업체를
인수함으로써 전기전자부문을 강화, 기존의 신호전자통신 동일전기 등과
함께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

신호그룹은 지난해 "신호비전 2000"을 선포하면서 제지중심의 사업구조를
재편, 제지비중을 30%이하로 낮추고 정보통신 건설 철강 금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고 발표했었다.

신호는 최근 2년여동안 한국강관 동양철관 동양섬유 등 6개의 상장기업을
사들인데 이어 법정관리중인 건설업체 삼익을 인수,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따라서 이번 한국케이디케이의 인수역시 경영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건설
철강분야외에 전기전자분야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교두보 마련의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공장 설비증설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매각을 추진해온
한국케이디케이의 코드류 제조 노하우에 신호의 자금력과 사업조정능력을
접목, 경영혁신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

신호그룹은 따라서 수배전반 및 모터업체인 동일전기, IC카드 컬러모니터
통신단말기와 멀티미디어를 포함하는 신호전자통신 등과 더불어
전기전자분야의 사업확대를 효율적으로 꾀할수있게됐다.

동일전기는 올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호그룹의 관계자는 "코드류 업체인 한국케이디케이의 인수로
전기전자부품의 보강을 통해 사업확대를 꾀할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해외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