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심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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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사학자 에르빈 아커크네히트는 "세계 의학의 역사"에서 현대의학은
"인류의 사망률을 이환율 (이환율)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라고 기술했다.
지난 1백년동안 의학의 발전은 전염병의 퇴치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따라 평균수명도 그만큼 연장됐다.
그러나 암이나 심장순환기의 질환은 오히려 크게 증가돼 이런 질환을
극복하는 데는 의학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음을 풍자한 말이다.
과거 1백년동안 서구의학은 새로운 발견,그리고 기계화와 지나친
전문화로 의술이 세상에 생겨난 이유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치달았다.
의사들은 실험실을 더 신뢰했고 학술적인 쪽에 치우쳤다.
점차 그들은 비인간적이 되어 때로는 환자가 사람인 것을 잊어버리거나
인간이 환자인 것을 무시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이런 의학계의 경향에 대한 우려는 의료인 스스로의 반성으로 나타나
60년대초부터 서구에서 등장한 것이 "심신의학"이다.
"제3의 의학"으로 불리기도 하는 "심신의학"이란 환자의 신체 자체의
이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세계와 주변환경등 질병의 진행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치료하는 의료술을 말한다.
심리요법 식이요법 명상요법 운동요법 등이 심신의학에서 쓰는 치료법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생각 신념 감정이 모든 세포속에 생명을 유지하는
생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심신의학자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동서양 고대 의학사를 들춰보면 이런 심신의학 이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환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환자의 모든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의 심리상태는 물론 직업 가족배경 생활환경까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51종의 맥박종류와 37종의 혀의 색깔로 신체의 이상을 가려내고
약물처방을 했던 고대 중국 의사들이 무엇보다 중시한 것도 "환자의
모든것"이었다.
특히 한국인 사상의학자 이제마가 환자의 성격 거동 식성 심리 환경적응
등에 따라 체질을 분류해 처방한 것은 심신의학이 중시하는 요소들과
흡사하다.
국내의 중문의대가 미국의 초프라건강진단센터와 함께 심신의학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심"에 중점이 두어졌던 동양의학과 "신"에 치우쳤던 서양의학의
접합에서 탄생한 "심신의학"의 도입이 국내 의료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
"인류의 사망률을 이환율 (이환율)로 바꾸어 놓았을 뿐"이라고 기술했다.
지난 1백년동안 의학의 발전은 전염병의 퇴치에 획기적으로 기여했다.
이에 따라 평균수명도 그만큼 연장됐다.
그러나 암이나 심장순환기의 질환은 오히려 크게 증가돼 이런 질환을
극복하는 데는 의학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음을 풍자한 말이다.
과거 1백년동안 서구의학은 새로운 발견,그리고 기계화와 지나친
전문화로 의술이 세상에 생겨난 이유와는 좀 다른 방향으로 치달았다.
의사들은 실험실을 더 신뢰했고 학술적인 쪽에 치우쳤다.
점차 그들은 비인간적이 되어 때로는 환자가 사람인 것을 잊어버리거나
인간이 환자인 것을 무시해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이런 의학계의 경향에 대한 우려는 의료인 스스로의 반성으로 나타나
60년대초부터 서구에서 등장한 것이 "심신의학"이다.
"제3의 의학"으로 불리기도 하는 "심신의학"이란 환자의 신체 자체의
이상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세계와 주변환경등 질병의 진행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해 치료하는 의료술을 말한다.
심리요법 식이요법 명상요법 운동요법 등이 심신의학에서 쓰는 치료법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생각 신념 감정이 모든 세포속에 생명을 유지하는
생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심신의학자들은 믿고 있다.
그러나 동서양 고대 의학사를 들춰보면 이런 심신의학 이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환자의 신체뿐만 아니라 "환자의 모든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자의 심리상태는 물론 직업 가족배경 생활환경까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51종의 맥박종류와 37종의 혀의 색깔로 신체의 이상을 가려내고
약물처방을 했던 고대 중국 의사들이 무엇보다 중시한 것도 "환자의
모든것"이었다.
특히 한국인 사상의학자 이제마가 환자의 성격 거동 식성 심리 환경적응
등에 따라 체질을 분류해 처방한 것은 심신의학이 중시하는 요소들과
흡사하다.
국내의 중문의대가 미국의 초프라건강진단센터와 함께 심신의학연구소를
개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다.
"심"에 중점이 두어졌던 동양의학과 "신"에 치우쳤던 서양의학의
접합에서 탄생한 "심신의학"의 도입이 국내 의료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