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연기자"가 되려는 신인탤런트 이성용(24)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KBS2TV 일일드라마 "오늘은 남동풍"에서 보수적인 성향의 남자
이윤서역을 맡아 도서관사서인 이승혜 (김시원)와 사랑을 만들어가는가
하면 오는 1월13일 첫방송되는 MBCTV 미니시리즈 "의가형제"에서는 연상의
여인 차민주 (이영애)를 짝사랑하는 내과레지던트 장승환으로 등장한다.

"윤서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벌과 가문이 변변찮은 승혜에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반면 승환은 다른사람을 좋아하는 민주를 멀리서
바라보면서 애태우죠. 두 인물의 캐릭터 차이를 확실히 표현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겹치기 출연은 처음이라 보통 힘든 게 아니지만 일단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이상 "저녀석이야말로 진짜 연기자다"라는 말을 듣겠다는 데뷔 때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평소 부족하다고 느껴온 감정의 조절을 능숙하게 해내는 것을
일차목표로 삼고 있다.

성균관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SBS 5기탤런트로 데뷔한 이성용은 SBS
"해빙"에서 북녀 황수정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남쪽기자로 출연, 주목을
끌었다.

연기자로서의 꿈이 성취되면 애초에 하고 싶었던 영화연출을 공부할
계획도 갖고 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