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동양그룹 해태그룹 등 3개그룹이 26일 일제히 연말 정기임원인사
를 단행했다.

그룹별로는 기아그룹이 1백4명, 동양그룹이 36명, 해태그룹이 38명의
임원을 승진 또는 전보시켰다.

각 그룹은 이번 인사의 승진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나 연공서열보다는
실적에 근거한 능력주의의 원칙을 적용,젊은 인사를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
했다.

<> 기아그룹 =기아자동차 허근무전무와 신동영전무를 각각 기아중공업과
기아전자 부사장으로 발령하고 기아정기 김영환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시켰다.

사장승진은 없으나 전체 승진 임원은 94명으로 작년과 비슷한 규모.

기아는 승진외에 9명을 전보하고 1명(그룹감사)을 신규 선임했다.

기아는 그룹의 1백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필요한 경영안정을 위해 최고
경영진은 그대로 둔채 전무급이하 임원의 승진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룹의 균형성장을 위해 계열사간 전보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기아의 이번 인사에서는 기아중공업의 조성옥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 첫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 동양그룹 =사장단 교체없이 동양시멘트 차상수, 동양SHL 염휴호,
동양할부금융 채부영, 동양산업기계 윤홍구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구자홍동양카드 대표이사전무와 박중진그룹기획조정실장(전무)을
부사장에 승진시키고 동양제과의 박용규상무는 프로전향을 앞두고 동양제과
농구단을 별도법인으로 확대시킨 동양레포츠 대표이사 전무로 발령했다.

동양은 96년 업적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젊은 임원들을 전진 배치시켜
내년도 불투명한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 반영
했다고 밝혔다.

<> 해태그룹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해태타이거즈의 마의웅
대표이사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전영일코래드전무와 홍부선해태유통전무는 부사장으로 올라갔다.

< 차병석.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