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의 핸드볼 실력은 제1회 때부터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응원의
열기또한 넘쳐서 인왕산 호랑이의 용맹을 장내외에 떨쳤다고 한다.

핸드볼 동우회는 서울고가 9회부터 16회 까지 전국 대회를 휩쓸었을때에
같이 운동하던 선후배들이 10여년 전에 결성되었는데 지금도 1년에 4회
정도 모임을 가져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경성제지 최락철 회장이 명예회장을, 필자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창웅
화남상사 사장, 최종후 내과의원 원장, 김상준 예비역 육군 준장, 엄재웅
귀우 물산 대표, 문창신 대원 캐미칼 사장, 이기동 서울 국세청 전산실장,
이민 삼성중공업 부사장, 유수남 LG백화점 사장, 이승무 전국회의원,
조승연 삼성생명 농구부 총감독, 서유석 교통방송 진행자, 이완범 대원
정공회장 등 총 회원수가 40명에 달한다.

처음에는 남자들 끼리만 모였으나, 모이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부부가 함께 모이게 되었고, 이제는 동우회원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면 부인 혼자라도 참석하는 등 완전한 가족 모임으로 탈바꿈하였다.

따라서 각종 기념일에 회장이 축전을 쳐주는 것이나, 회원간의 길흉사에는
기쁨과 슬픔을 같이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제는 부인들도 준 동창이 되어
모임이 마지막에 3절까지 부르는 교가를 따라 부를 정도다.

가끔 홀짝 기수,부부 합동팀 등으로 나눠 모교 실내 체육관에서 시합을
하곤 했는데 체력 소모가 너무 많아 요즈음엔 등산이나 야유회로 모임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5월엔 9회 동문이 운영하는 임진각 폭포 양어장에서 등산을 겸한
야유회 모임을 갖고 옛정을 다졌다.

서울고 졸업생 모임에는 총동창회 산하에 각 동기회 지역동문회 동우회
교우회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핸드볼 동우회는 선후비간의 우의가
돈독하기로 소문난 동우회이다.

이렇게 우의를 바탕으로 뭉친 핸드볼 동우회가 앞으로 할일은 서울고
동창회 산하 모임 활성화의 선구역할 이라는 것이 회원들의 바람이자
목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