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M&A(기업 인수 합병)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미 조사회사인 시큐리티즈데이터(SD)에 따르면 올해 세계 각국에서
2만2천여건의 M&A가 발표돼 M&A규모는 1조4백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해의 8천6백60억달러보다 20%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경우 통신규제 완화에 힘입어 미벨 애틀랜틱과 미나이넥스의 합병
(2백20억달러), 영 브리티시텔레콤(BT)의 미 MCI인수(2백30억달러)등 전화
회사들간의 대형 M&A가 잇따랐다.

유럽에서도 스위스의 산도스와 시바 가이기의 합병으로 세계 제 2위의
의약품회사가 탄생한 것을 비롯 M&A에 의한 업계 재편움직임이 가속화됐다.

M&A를 중개하는 금융관계자들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경영수법으로 M&A가 정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골드만삭스의 한 간부는 "미국과 유럽 주요기업들의 경영자중에 M&A를
고려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라며 내년에도 합병붐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