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광산에서 흘러나오는 강산성의 중금속 오염폐수를 처리비용부담은
물론 2차 오염없이 정화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 김병홍.신평균 박사팀은 미생물의
생물학적 반응을 이용해 중금속이 많이 함유된 강산성의 광산폐수를 깨끗이
처리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채광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채 방치되어 있는 폐광산지역의 폐수
유출로 인한 토양오염을 크게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폐광산 등지의 토양속에 있는 티오바실러스(유황세균)은 산소가 없으면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공기중에 노출되면 급속히 증식하면서 물에 녹지 않는 황화합물
을 황산으로 변화시킴으로써 광산폐수는 물론 인근지역의 토양을 크게 오염
시킨다는 것이다.

김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또다른 미생물로 이 과정을 거꾸로 되돌려 정화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디설포비브리오란 미생물을 먹이와 함께 특수용기속에 넣은 뒤 용기내로
폐수를 흘려주면 폐수속에 녹아 있는 황산이 황화합물로 바뀌어져 침전.정화
되는 방식이다.

김박사팀은 디설포비브리오가 티오바실러스와는 달리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만 황산을 황화합물로 바꾸는 활동을 하는 점을 감안, 이 미생물이 순식간에
증식해 산소를 고갈시킬수 있도록 처리용기를 특수고안했다.

또 우리실정에 맞게끔 느타리버섯 배양토, 참나무폐목 찌꺼기, 폐지재생공장
등에서 나오는 슬러지 등을 먹이로 활용했다.

이 먹이는 특히 한번만 충진해주면 20~30년동안 디설포비브리오가 왕성하게
자라며 오염물질을 처리토록 하는데 충분한 것으로 시험됐다.

외국에서는 이 방식의 처리를 위해 양송이 배양토를 먹이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박사는 "폐광산으로부터 나오는 폐수를 화학약품을 써 정화처리할 경우
너무 많은 경비가 들어간다"며 "미생물을 이용한 자연정화기술을 응용함으로
써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또 "디설포비브리오를 이용한 소형처리장치를 만들어 정화효율을
극대화할수 있는 용기내 온도및 유체흐름속도 등에 대한 데이터 확보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특히 강원도 폐광산지역의 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이 기술을 적극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