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에도 창업이 활기를 띠어 연간 창업기업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의 조사결과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6대 도시에서 새로 문을 연 기업(주식회사)은 총
1만6천2백14개로 종전 최고치인 1만5천8백2개(94년)보다 4백12개(2.6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 창업기업수가 3년만에 감소했던 지난해 같은기간(1만5천3백22개)에
비해서는 8백92개(5.82%) 늘어난 수치이다.

올들어 이처럼 창업이 활발히 이뤄진 것은 경제규모의 확대와 함께
명예퇴직 등으로 자기사업을 벌이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기간동안 부도난 기업은 총 1만3천여개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4천여개에 비해 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45개가 새로 세워지고 37개가 쓰러진 셈이다.

지역별 창업을 보면 서울은 지난해(1만7백70개)보다 7.47% 늘어난
1만1천5백75개를 기록, 전국 창업의 71.38%를 차지했다.

대구는 9백82개로 지난해(6백68개)대비 4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충북투금이 부도났던 대전지역(5백54개)과 무등건설 등 대형건설
업체의 잇단 부도를 겪었던 광주(7백94개)는 창업기업수가 지난해(6백49개,
8백69개)보다 각각 14.6%와 8.6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부산(1천3백65개) 인천(9백44개) 등도 지난해(각각 1천3백77개,
9백89개)에 비해 소폭 줄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이 지난해(2천40개)에 비해 38.68% 늘어난 2천8백29개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서비스업 2천4백52개로 18.4%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