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의 양극화 구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기준 광공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종사자 5인 이상 사업체수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9만6천9백89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화학공업 부문은 4만9천24개로 7.0%가 늘어난데 비해 경공업
부문은 4만6천8백80개로 2.9%가 증가하는데 그쳐 전체 제조업중 중화학공업
의 비중이 전년의 50.2%에서 51.1%로 높아졌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지난해 경기호황과 대기업의 하청생산 등 분업화과정이
심화됨에 따라 정보통신, 전기.전자, 기계장비 등의 20인 미만 소규모사업체
수가 전년대비 8.0%가 증가했으나 중.대규모 사업체는 가죽, 가방, 신발,
섬유, 목재 및 나무제품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2.6%가 줄었다.

또 지난 1년간 투자 규모는 중화학공업이 전년보다 41% 증가한 34조8천
1백억원에 달한 반면 경공업에 대한 투자는 8조4천7백80억원으로 18.2%의
저조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조업 총출하액 3백60조2천4백60억원중에서 중화학공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1.9% 포인트 증가한 73.3%로 확대됐다.

종사자 1인당 출하액은 5~9인의 소규모 사업체가 연 4천8백91만1천원으로
가장 작고 10~19인은 5천9백9만9천원, 20~99인은 8천1백33만1천원,
1백~2백99인은 1억1천9백7만5천원, 3백인 이상은 2억6백73만4천원 등으로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1인당출하액도도 많았다.

또 지난해 광공업 전체의 부가가치는 1백60조4천4백10억원으로 전년대비
22.6%가 증가한 가운데 부가가치율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높아진 43.8%로
나타났다.

종사자 1인당 부가가치는 지난해 5천3백87만4천원으로 전년보다 22.1%
증가했으며 업종별로는 담배제조업(4억5천9백7만6천원), 코크스 및 석유
정제품제조업(4억3천1백85만6천원), 화합물 및 화학제품(9천7백만원)등이
높은데 비해 의복 및 모피제품제조업(2천6백23만4천원), 가죽.가방 및 신발
제조업(2천6백50만원) 등은 비교적 낮았다.

이와 함께 종사자 1인당 평균 연간급여액은 1천3백21만9천원으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으며, 직종별로는 사무직 1천4백36만8천원, 생산직 1천2백77만
6천원으로 두 직종간 임금 격차가 지난 90년의 27.9%에서 12.5%로 좁혀졌다.

월평균 종사자수는 2백97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한 가운데
사무직은 3.5%가 늘었으나 생산직은 생산설비의 자동화 및 노동집약적
산업의 사양화로 0.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