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세일기간과 횟수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내년 4월1일부터 완전히
없어짐에도 불구, 백화점들의 현행 세일기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연간 40일 세일을 해온 서울의 대형백화점은 물론 60일까지 세일을 했던
지방및 중소형백화점들도 세일기간을 당장 늘리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것은 세일기간을 대폭 늘리면
할인점과의 차별화가 어려운데다 "사기세일"의 구설수에 휘말릴 우려가
높기때문이다.

세일을 자주하면 매력이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매출액과 이익률이
감소할게 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 대형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연간 40일정도 세일을 하되
장기적으로는 세일기간을 줄여 고급백화점으로서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형백화점은 세일을 통한 단기간의 매출증대보다는 고객
신뢰도와 점포의 품격유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의 중.소형백화점과 지방백화점들도 세일기간을 대폭 늘리는등의
영업전략수정을 당분간 하지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같은 상권의 경쟁업체들이 세일제한철폐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안양 본 백화점 관계자는 "지금도 연간 6번씩 60일간 세일을 하고있어
더 늘릴 경우 세일매력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며 "인근에 외국대형
할인점이 들어서는등의 큰 변화가 없다면 현행체제를 유지 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협회는 내달중 38개 회원사의 사장단회의와 임시총회등을
거쳐 세일에 관한 자율규약개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