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8-10호 3척이 조기 건조돼 당초보다 6개월
가량 당겨진 오는 99년 8월 투입된다.

20일 해양수산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오는 99년 8월
5-7호 3척을 투입하고 이어 2000년 2월께 8-10호 3척을 투입키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해 5-10호 6척 모두를 99년 8월중 조선소로부터 인도받아 LNG
수송항로에 투입키로 했다.

이에따라 지난 8월 가스공사의 입찰 결과 내년 상반기중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대한해운-대우중공업, 유공해운-대우중공업, 현대상선-현대중공업
등 3개 선사-조선소 공동입찰팀이 연내 발주 계약을 하고 선박건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해양부는 재정경제원과의 협의를 거쳐 LNG선 8-10호 건조를
위해 해외에서 척당 2억5천만달러씩 모두 7억5천만달러의 "국적취득조건부
나용선(BBC) 자금"을 연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BBC 자금제도는 국적선사들이 해외에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 선박을
건조한후 상환이 끝날 때까지 선박의 국적을 제3국에 두는 제도로 매년
해양부가 재경원과의 협의를 거쳐 자금도입규모를 결정한다.

이번 LNG선 건조일정의 변경은 8-10호선을 내년 발주분으로 넘길 경우
11-19호 LNG선 9척과 함께 내년에 BBC 자금을 배정해야 할 LNG선이 12척이
돼 모두 30억달러의 자금을 도입해야 하는데 따른 외환관리상의 부담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10호선의 조기 투입으로 인해 당초 99년 8월부터 2000년 2월까지
계획했던 외국 LNG선 용선을 하지 않아도 돼 2천7백만달러(한화 2백25억원
가량)의 용선료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해양부는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입찰결과 5-7호선 3척 운영선사로 결정된 한진해운, 현대
상선,유공해운은 최근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각각 발주계약,
선박건조에 들어갔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