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군악연구원은 군악과 같이 경쾌하면서도 밝고 맑은 시와 음악을
창작하고 이를 널리 보급하려는 취지 아래 지난 95년 9월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단순하고 부르기 쉬운 군가를 비롯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와
음악으로 국민의 정서 함양과 생활문화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필자가 몇해전 독일의 한 지방도시를 방문했을 때
노인들이 모여 합창하며 즐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때부터 필자는 우리도 노인들은 젊게, 젊은이들은 활기있고 힘차게,
아이들은 맑고 밝게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많이 만들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무총리를 지낸 현승종 건국대 이사장을 고문으로 모신 군악연구원은
이사회와 사무총장, 음악연구원 및 7개의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성하현 한화국토개발 사장과 맹관영 KBS 방송위원, 김고흥 연구위원장,
윤인호 동광유업회장, 윤성문 대우증권전무, 송정광 청소년위원장, 심현식
공인회계사, 이병호 총회신학교교수, 안충영 중앙대교수, LG정보통신
김홍수 비상계획실장 등 ROTC 1기생과 육사 19기생들이 자원봉사하고
있다.

또 군악연구원의 설립 취지에 공감한 서울대 음대의 박인수 교수와
이화여대 음대 백의현 교수, 연세대 음대 김범진교수 등 대가들도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주고 있다.

작곡가 장소영양과 젊은 성악 전문가들로 구성된 "솔리데오합창단"도
군악연구원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매년 봄과 가을에 "한강군악제"를 개최, 올해까지 모두 3회의 공연을
가졌다.

예술의 전당과 전쟁기념관에서 각각 열렸던 제1,2회 "한강 군악제"에는
2,000여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지난 11월에 있었던 제3회 KBS홀 공연에서는 군가를 재즈로 편곡해
소개하는 한편 "지옥의 묵시록"과 "콰이강의 다리" 등 영화속의 군악들을
연주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군악연구원은 현재 연구활동의 일환으로 "군가총록집"을 금년말까지
발간하고 내년에는 동요 및 동시집을 발간하여 창작의 기초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제3회 공연 실황을 담은 CD를 제작, 무료로
배포하고 시와 음악의 공개 현상모집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