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해적행위로 제조
업체들이 지난해 받은 연간 피해액은 전년에 비해 9%가 증가한 1백31억달러
에 달한다고 미국의 조사연구기관 IRP가 18일 밝혔다.

IRP가 이날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소프트웨어 해적행위가
가장 심한 곳은 베트남으로 전체 업무용 소프트웨어 가운데 불법 복제되는
소프트웨어의 비율을 의미하는 해적률이 99%이며 다음은 엘살바도르 97%,
중국과 오만 96%, 러시아 94%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소프트웨어의 해적행위는 전년에 비해 94년에 49%, 95년에
46%가 줄었으나 매출량이 증가하면서 복제되는 소프트웨어도 많아져 피해액
도 그만큼 커졌다.

해적행위로 피해를 받는 금액은 미국 업체들이 가장 많고 다음은 일본
업체들인데 미국 업체들의 경우 작년의 피해액이 29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해적행위로 인한 미국 업체들의 피해액은 94년부터 95년 사이에
미제 소프트웨어의 가격이 18%나 떨어졌기 때문인데 해적률은 해당국가에서
팔리는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개인용 해적행위는
제외된 것이다.

한편 해적률이 다소 줄어들고는 있으나 소프트웨어의 지적소유권이 가장
잘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도 해적행위가 적지 않아 94년에는
31%, 95년에는 26%의 해적률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