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금년 둔화현상을 보였던 동아시아의 수출이 내년에 10-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세계은행 전문가가 18일내다봤다.

세계은행의 마이클 월튼 지역경제 수석책임자는 런던에서 동아시아 경제에
관한 평가분석을 통해 수출 감소를 비롯한 이 지역 경기의 둔화가 구조적인
것이라기 보다 주기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몇년간 이 지역의 경제성장은
지난 90년대 전반부 9% 보다 다소 낮고 80년대 7%보다 높은 연 8% 정도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년 5~7% 증가에 그쳤던 이 지역 국가들의 수출이 내년에는
10~15% 신장될 것이며 세계은행은 이 지역 성장문제와 관련, 장기적 위험이
없을 것이라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금년에 선진국들의 수요감퇴에 따른 반도체 가격의
폭락, 일본 엔화의 약세 및 중국에서의 조세 지원 정책상의 변화 등으로
수출이 다소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싱가포르, 태국, 홍콩, 중국 등 이 지역 교역 대국들의
수출이 소폭 증가 내지는 실질적으로 감소했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수출은 크게 신장됐다.

그는 이 지역이 사회간접시설, 소득분배, 노동의 질, 환경 및 금융시장면
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각국이 지난 30년간
이러한 도전을 극복할 능력을 입증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회간접시설 투자에서 공공부문 뿐 아니라 민간부문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